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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지옥’에 갇힌 한국 학생들, 41%가 ‘스트레스’

성적 압박·수면 부족 시달려
10대 40% 스마트폰 과의존

사진은 기사와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TV 캡처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군(15)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탓에 학업을 내려놓은 상태다. 그간 A군은 하교 후 매일 학원을 가고 수업이 끝나면 집 근처 독서실에서 새벽 1시까지 학원숙제를 했다. 하루 평균 5시간가량을 자는 A군은 수면 부족으로 학교에서 졸다가 교사에게 혼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반복된 교사의 지적과 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A군은 지난 2월부터 우울증 상담을 받고 있다.

A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된 성적 압박과 감당하기 벅찬 공부량으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방에서 1주일 정도 나오지 않은 적이 있다”며 “매일 부모님과 싸우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생활이 되풀이되다 보니 행복하지 않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고 있는 청소년 상황 등을 조사한 ‘2023 청소년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올해 청소년(9~24세) 수는 총인구의 15.3%(791만3000명)로 40년 전(1983년 36.8%) 비중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41.3%)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2.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고,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가 더 높았다. 10명 중 3명가량(28.7%)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고민 상담 836건 중 ‘정신건강’이 205건(24.5%)으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 수면시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51.6%)은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었다. 초등(4~6학년)·중·고등학생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2시간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도 느는 추세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40%가량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1% 포인트 증가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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