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일] 하파암이 사라지면


찬송 :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285장(통 2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장 22~23절

말씀 : 하나님이 아담을 만들어 놓고 짝을 구해 주려고 아담을 잠들게 한 후에 갈빗대를 하나 뽑아서 여자를 만들었어요. 하나님이 여자를 데리고 오니까 아담이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면서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그럽니다. 우리가 쓰는 성경은 너무 밋밋하게 번역을 했는데 새번역에서는 “이제야 나타났구나” 공동번역에서는 “드디어 나타났구나” 그랬어요. 더 실감이 나지요.

여기서 ‘이제야’ ‘드디어’ 이 말이 히브리어로 ‘하-파암’입니다. ‘하’는 정관사니까 ‘바로’라는 뜻이고, ‘파암’은 ‘이제’ ‘지금’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파암은 ‘바로 지금’ ‘바로 이때’입니다.

하파암은 일종의 감탄사입니다. 감격과 흥분과 기쁨이 뒤범벅된 말입니다. 여자가 나타난 뒤로 아담의 눈에는 온 세상이 달리 보였어요. 에덴동산이 더 멋지게 보이고 각종 과일이 더 향긋하게 느껴지고 동물들도 더 귀엽게 보이고 강물이 은비늘처럼 반짝거리고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어요. 온 세상에 하파암이 살아 넘쳤어요.

아담이 한 말 ‘이제야 나타났도다.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 이 말은 그냥 산문이 아니고 아름다운 시의 한 대목입니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개도 사랑을 할 때는 운율에 따라 짖는다고 하잖아요. 지금 아담은 시를 읊고 있습니다. 시를 읊으면 저절로 노래가 됩니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이도령과 춘향이가 첫날밤에 만나서 사랑가를 부르지 않습니까. 말에 하파암이 담기면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이런 감격, 이런 하파암이 변함없이 계속되고 또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한데 안타깝게도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에 아담의 입에서 하파암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어요. 죄를 짓고 난 후에 하파암이 식어버렸어요. 그러고 나니까 세상 모든 것이 그저 무덤덤해졌어요. 에덴동산도 시시해지고 동물들을 봐도 반갑지도 않고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들해졌어요.

우리가 신앙 생활할 때도 하파암이 사라지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시들해집니다. 주일예배가 따분해지고 설교가 지루해지고 찬송 부르는 것도 맥이 풀리고 기도가 잘 나오지 않고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제가 하파암 얘기를 하니까 어떤 분이 하품이 생각난다고 해요. 맞습니다. 하파암의 감격이 사라지면 신앙생활이 재미가 없고 하품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파암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배에 하파암이 담기면 은혜가 됩니다. 찬송에 하파암이 담기면 힘이 넘칩니다. 설교를 들을 때 하파암이 있으면 여러분의 귀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게 됩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 하파암이 있으면 힘들거나 지치지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여러분의 심령에 하파암이 깃들면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환해집니다. 가정에서 하파암이 회복되면 여러분 가정이 사랑의 꽃밭이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 마음속에서 신앙의 감격과 기쁨이 식지 않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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