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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평가 미룬 시찰단 “ALPS 처리 전후 농도 자료 확보”

오염수 저장시설 K4 탱크군 확인
“과학적 검토 과정 의미 있는 진전”
안전성엔 “추가 분석 후 결과 공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유 단장은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현구 기자

한국 정부가 일본에 5박6일간(지난 21~26일) 파견했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처리의 핵심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ALPS 처리 전후의 오염수 농도를 비교할 수 있는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본이 30년에 걸쳐 오염수 방류를 계획하는 만큼 시찰단은 ALPS가 장기간 운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키로 했다. 오염수 농도가 방류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지에 관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료 채취와 검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시찰 결과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은 연 1회 ALPS 시설에 대한 64개 핵종의 농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사성 핵종의 제거 성능 평가를 위해 ALPS 처리 전후 농도 관련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64개 핵종 중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개의 경우 도쿄전력이 주 1회 분석하고 있는데, 시찰단은 이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ALPS의 핵종 제거장치인 흡착재의 경우 오염수 8000t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고 시찰단은 설명했다.

ALPS와 함께 주요 시찰 대상이었던 오염수 저장시설 K4탱크군에선 방사능 농도를 균질하게 하기 위해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확인했고, 순환펌프 주변에 누설 감지기가 설치된 것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유 단장은 밝혔다.

K4탱크군에서 나온 오염수를 바다로 이송하는 설비와 관련해 유 단장은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염수 이송을 차단할 긴급차단밸브가 총 4대 설치돼 있었다”며 “이 차단밸브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수동차단밸브가 추가로 설치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찰단은 ALP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섞는 펌프가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됐는지, 특정 조사 지점에서 설정한 삼중수소 농도의 이상치를 초과할 경우 즉시 방류를 중단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는지도 확인했다.

시찰단은 추가로 확인할 사안으로 ALPS와 K4탱크군의 장기 운영 가능 여부, 현재 공사 중인 오염수 희석·방출 설비의 사용 전 검사 결과와 유지·관리 계획, 일본 측이 제시한 각종 데이터의 신뢰도, 방사선 영향평가 시 선정된 어종의 적정성 등을 꼽았다.

유 단장은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안전성 관련 최종 평가를 유보하면서 “주요 설비 성능의 적정성, 장기 운전 가능성 등을 추가 분석·확인해 종합 평가한 뒤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시찰단원 21명의 명단을 이날 공개했다. 시찰단원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들이 브리핑에 배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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