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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터널 끝… K방역 명암 분석해 미래 팬데믹 대비를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하루 앞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오늘부터 ‘심각’에서 ‘경계’로 낮아졌다. 감염자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동네 의원이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3년4개월간 지속된 팬데믹 체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일상 회복을 맞이했다. 코로나 대응을 총괄해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 마지막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의 긴 터널에서 마침내 빠져나왔음을 선언했다. 의료진의 헌신과 방역당국의 노고와 국민의 협조 덕에 감염병 재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 자신을 희생하며 바이러스와 맞서 싸운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위기 경보는 낮아졌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있다. 3년 넘게 경험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며 늘 예기치 못한 형태로 방역의 허를 찌르곤 했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졌고 전국의 코로나 위험도가 ‘낮음’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여전히 매일 1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며 150명 넘는 위중증 환자가 있다. 경각심까지 거둬선 안 될 것이다.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면밀한 모니터링과 방역 및 의료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바이러스가 됐든 팬데믹은 반드시 다시 닥쳐올 거라고 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해외에서 부러워한 ‘K방역’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 브랜드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철저한 추적과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제어하는 동안 자영업자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생계의 벼랑에 내몰렸고,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을 너무 많이 침해당했다. 코로나 백서를 만든다는 자세로 지난 3년여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다시 찾아올 미래의 팬데믹에 맞설 때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히 과학에 입각한 방역 매뉴얼을 다듬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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