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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유예’ 받은 데이원… “15일까지 체불 임금 해결해야”

KBL, 이사회 열고 최후 통첩
데이원 “스폰서 협상 진행 중”
SK, 새 구단주에 최태원 회장

프로농구 고양 캐롯(현 고양 데이원) 선수단이 지난 4월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한 직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제명 여부가 2주 뒤 판가름 난다. 연봉 체납 등 현안을 해결하고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꾸려갈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엔 농구판에 격랑이 불가피하다.

프로농구연맹(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5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사태를 논의했다. 10구단과 연맹이 한데 모인 가운데 데이원 측에선 정경호 단장과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KBL의 선택은 2주간의 ‘마지막 기다림’이었다. 데이원이 오는 15일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시 16일 오전 7시에 임시총회를 열어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한 것이다.

KBL 정관 제 12조는 회원 구단에 운영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명시한다.

데이원은 이날 총회에서 부산시와 맺은 연고지 협약서를 제출했다. 네이밍 스폰서 협상을 진행 중인 후보 기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부산에 연고를 둔 복수의 기업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밀린 선수단과 관계자 임금에 대해서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실현 가능성에 있어선 다시 한번 의문을 떨쳐내는 데 실패했다. 사태 해결 의지는 보였지만 정작 확정적인 재원 조달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이다. KBL 관계자는 “(데이원이) 이것저것 제출하긴 했다”면서도 “정해진 것 없는 게 맞다. 임금 체납도 돈이 안 들어온 이상 (해결될 거라) 확신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데이원이 기한을 넘긴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모기업 재정난이 덮치면서 가입비와 연봉 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약속을 못 지켰다. 당장 5월 중 구단 운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두겠다는 것부터 빈말이 됐다.

연맹 차원에서도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다. 또 다른 KBL 관계자는 “(데이원이)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우리로서도 계속 말미를 줄 순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이날 총회를 통해 서울 SK 농구단의 신임 구단주로 승인받았다. 종전 구단주는 박정호 전 SK텔레콤 부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그간 핸드볼 구단을 창단하면서 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농구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아 수시로 홈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하며 롤러코스터 행보에 마침표를 찍은 SK가 향후 보다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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