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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좀비마약’ 펜타닐 생산 관련 中업체 제재

불법약물 제조 개인에 기계 배송
中 “수입국 정부가 불법 막아야”


미국 재무부가 30일(현지시간)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생산과 관련된 중국 단체 7곳과 개인 6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중국은 “국제 화물이 불법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수입국 정부의 의무”라고 반박했다.

미 재무부는 이들이 불법 의약품을 합법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데 사용되는 ‘알약 프레스’ 등을 미국 멕시코에 판매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유리기술개발유한공사라는 단체는 미국 내에서 불법 약물을 제조하는 개인에게 알약 프레스 기계를 배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펜타닐이 함유된 위조약은 수많은 미국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마약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단체 1곳과 개인 3명도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에도 멕시코의 마약 밀매 조직에 펜타닐 활성화 물질을 공급한 중국 기업 2곳과 중국 과테말라에 있는 개인 5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 등을 위한 마약성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마약 대용으로 남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치사량이 2㎎에 불과해 조금만 과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류에 의한 것이다.

미국은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 물질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져 멕시코를 거쳐 유입된다고 보고 있다.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격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 일각에선 중국이 고의로 펜타닐을 유통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오남용이 문제라고 맞서는 양상이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에서 “알약 프레스는 정상적인 산업 생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국제 화물이 불법적인 목적에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수입 기업의 책임이자 수입국 정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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