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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 탑승객 몸무게 잰다는 에어 뉴질랜드… 왜?

[비즈 이슈] 수하물 등 모든 적재물 데이터 수집
최적의 운항 환경 위해 활용하기로

에어 뉴질랜드 항공기. 픽사베이

뉴질랜드 국적 항공사인 에어 뉴질랜드가 탑승객 몸무게 측정에 나섰다. 항공기의 무게 하중과 분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향후 최적의 항공기 운항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왜 항공사가 승객들의 몸무게를 조사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이 에어 뉴질랜드에 탑승객 몸무게 검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에어 뉴질랜드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약 5주간 오클랜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탑승객들의 몸무게를 조사하게 된다. 에어 뉴질랜드는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소 1만명 이상의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다. 에어 뉴질랜드의 적재관리 개선 전문가인 알라스테어 제임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화물부터 기내식, 승객들이 부친 짐 등 모두의 무게를 재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탑승객, 승무원, 기내 수하물의 평균 무게도 산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어 뉴질랜드는 조사 기간 동안 탑승객들에게 전자저울에 올라 몸무게를 재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한다. 또 조사를 진행하는 직원 모니터에 몸무게가 표시되지 않도록 했다. 제임스는 “저울을 밟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만 직원을 포함해 그 누구도 당신의 체중을 볼 수 없다는 점을 확신시켜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여를 원치 않는 이들은 몸무게를 재지 않고 탑승할 수 있다.

에어 뉴질랜드는 이 같은 조사에 나서는 건 적재 중량 데이터를 모아 향후 항공기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적재 중량이 많거나 항공기 무게 분포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전력·연료가 더 많이 들게 된다. 또 항공기 제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외신은 에어 뉴질랜드가 남반구에 위치해 12시간 이상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만큼 효율적인 항공기 관리 측면에서 조사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에어 뉴질랜드의 몸무게 조사에 대한 비판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승객 체중에 따라 추가 운임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사모아의 국영항공사인 사모아항공은 2013년 체중과 수화물의 무게에 따라 운임 비용을 결정하는 ‘중량제 운임’을 적용하기도 했다. 에어 뉴질랜드 측은 “항공기 안전과 효율적 운항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5년마다 승객들의 몸무게 측정할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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