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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트럭·크레타… 잘나가도 한국선 안 파는 현기차들

기아, 현지 딜러사에 車스펙 전달
생산설비 바꿔야… 국내 출시 난망
크레타·씨드 등 印·유럽 인기몰이


기아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픽업트럭으로 바꿔 호주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명 ‘TK1’으로 불리는 이 차량은 지난해 한국에서 테스트 차량이 찍혀 화제가 됐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기아 호주법인이 딜러사에 해당 차량의 스펙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맞춤형 차량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2027년까지 픽업트럭 2종을 개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아가 출사표를 던진 호주와 픽업트럭의 고장 북미가 타깃 시장이다. 현대차는 이미 2021년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모델을 출시했다. 싼타크루즈는 지난해 ‘북미 올해의 트럭’ 부문을 수상했다.

기아의 북미 전략형 SUV인 ‘텔루라이드’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량은 7만812대였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1~4월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은 3만574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했다. 큰 차, 넉넉한 적재공간을 필요로 하는 북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크레타’는 2015년 출시 후 70만대 넘게 팔린 효자 모델이다.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를 가진 크레타는 지난해에만 17만162대 팔렸다. 이는 현대차의 인도 전체 판매량(55만2511대)의 30.8%에 달한다. 크레타는 인도 현지 날씨를 고려해 옵션 사양인 뒷좌석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또 넓은 실내공간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기아의 CUV인 ‘쏘넷’도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트렁크에 문을 단 해치백(hatch back)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유럽은 다르다. 기아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유럽 맞춤형 준중형 해치백 ‘씨드(Ceed)’가 바로 그것이다. 2006년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17년간 유럽에서 연평균 판매량 1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 모델이 인기를 끌자 핫해치(고성능 모델)인 씨드GT line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을 한국에 들여오는 건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다. 해당 지역에 맞춤한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소량 생산을 위해 생산 설비를 바꾸는 것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든 차량을 그대로 해외에 수출하는 건 옛날 방식이다. 각종 법이나 규제가 달라 그대로 팔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현지에 맞게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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