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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술판 일부 사실로… 파문 커진다

여성 종업원이 시중 드는 주점
KBO “선수 3명, 두 차례 출입”

지난 3월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야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유흥주점을 찾았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경기력에 지장을 줄 만큼의 술판을 벌인 적은 없다는 게 당사자들의 주장이지만 파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그 전체와 소속팀들엔 명백한 악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프로야구 3개 구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23 WBC 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일본 도쿄 모처의 ‘스낵바’를 출입했다고 밝혔다. 스낵바는 일본에서 보편적인 주점의 형태 중 하나로, 통상 여성 종업원이 남성 고객의 말동무를 하며 술시중을 드는 업소로 알려져 있다.

소속팀을 통해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7일과 10일 두 차례 해당 술집을 찾았다. 7일은 대표팀이 오사카에서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본대회를 위해 도쿄로 이동한 날이었다. 이후 하루의 연습일을 거쳐 9일 호주전과 10일 일본전을 치렀다. 11일은 휴식일이었다.

이번 의혹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의해 불거졌다. 일부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지난 3월 8~10일 사흘 동안 선수단 숙소 인근의 룸살롱을 찾아 술판을 벌였다는 골자였다. 해당 채널은 호주전 전날이던 8일 밤 시작된 술자리가 이튿날 오전 6시에 마무리됐다고도 주장했다.

국면을 뒤집을 새 증거·증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당사자들의 주장과 당초 의혹 사이에 분명 차이가 있다. 방문 횟수와 일자 등이 그렇다.

결국 관건은 국제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 여부다. 이들이 처음 주점을 찾았다고 주장하던 7일 대표팀은 막 도쿄에 발을 들인 상태였다. 합숙 훈련지인 미국에서 한국을 경유해 일본에 입국했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쌓인 차였다. 더구나 미국에선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다.

재차 주점에 출입한 10일은 일본전이 있는 날이었다. 전날 호주전에서 7대 8로 패한 대표팀은 당시 일본에 4대 13 참패를 당했다. 이튿날은 휴식일이었지만 엄연히 12일 체코전과 13일 중국전이 남아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일본과 호주에 밀린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KBO는 경위서를 보다 면밀히 검토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 위배 여부를 판단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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