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개선 전망한 기업들 “이익은 늘지 않을 것”

원자재 가격·금리 인상 등 악영향
정부정책으로 세제 지원 등 꼽아


기업들은 하반기에 수출 부진이 소폭 진정된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지난해 말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를 잇고 있다. 다만 수출 기업 10곳 중 4곳은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관측했다. 원자재 가격과 이자 비용 상승 등으로 수출 규모가 늘어도 이익이 그만큼 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에 속한 기업 15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수출 감소 폭의 전망치가 평균 -1.3%(전년 동기 대비)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업종별로 일반기계(-4.6%)에서 예상 수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석유화학·석유 제품(-3.2%), 전기전자(-1.3%), 철강(-0.6%)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46.7%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5.7%),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21.4%) 등을 꼽았다. 반면 하반기에 수출이 반등한다고 보는 기업은 53.3%에 달했다. 이들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60.0%), 생산·물류 차질 해소(21.3%) 등을 기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반기 수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출 기업 중 39.3%는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과 비교해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 채산성이 높으면 같은 양의 제품을 수출해도 이익은 늘어난다. 하지만 원유·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7.3%),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22.0%), 공공요금 상승(16.9%) 등으로 수출 회복에 따른 체감 성과는 1년 전과 비교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44.0%),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3.3%) 등을 들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수출 실적 반등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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