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 잔치 못 해요”… 시중은행과 달리 인뱅 실적 ‘주춤’

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크게 늘린 탓
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압박
“담보대출 증가땐 실적 개선” 기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인 시중은행들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이 금리인상기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1분기 2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래 분기 기준 최저 손실을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인 772억원 적립한 영향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은 회계상 손실로 인식된다.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했지만 토스뱅크처럼 충당금 적립액이 늘면서 순익이 대폭 줄었다. 케이뱅크가 1분기에 쌓은 충당금은 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억원) 대비 3배 이상이다.

인터넷은행이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토스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3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였다. 출범 초기였던 전년 동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0.04%에 그쳤지만 1년 만에 1%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연체율이 0.48%에서 0.82%로, 카카오뱅크는 0.26%에서 0.58%로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기준금리가 3.50%까지 급등하자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해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이다. 중저신용대출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을 의미한다.


특히 담보대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주요 인터넷은행들은 신용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차주의 신용리스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규모는 8조3073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77%를 차지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기준 담보·보증 규모는 2115억원으로 전체 대출 금액의 2.45%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담보·보증 규모가 50%를 웃돌았다.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당국에 꾸준히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해왔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잔액 기준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을 각각 30%, 32%, 44%로 확대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시중은행 대비 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담보대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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