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 무역수지 15개월째 적자

반도체 수출 1년 만에 36% 감소
무역적자 폭은 줄어드는 추세

국민일보DB

‘수출 성적표’라 할 수 있는 무역수지가 지난달에도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급감이 지난달에도 지속된 영향이 크다. 다만 적자폭은 감소세다.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수출 하락세가 저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액도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14.0% 감소한 543억 달러에 그치며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출액보다 많은 상황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뺀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마이너스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반도체 수출 급감 영향이 가장 크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36.2% 줄어든 73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매월 적게는 34.5%에서 많게는 44.5% 사이에서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석유화학(-26.3%) 수출이 줄어든 영향도 큰 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감소한 데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아세안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차량을 앞세운 자동차(49.4%) 수출이 선전한 덕분에 수출 하락폭이 일정 부분 줄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125억3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적자 규모는 지난달 21억달러로 줄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그 시기가 8월이 될 수도 있고 9월일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3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월 누적 적자(273억4000만 달러)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80억 달러 가까이 적자가 더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수지를 전망할 때) 반도체 업황 개선이나 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연간 수출액이 상당히 과소 전망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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