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쳐 오른 한국형 사드… 200㎞ 밖 적 미사일 명중

‘L-SAM 요격시험 첫 공개’ 르포

KV 기술, 미국 등 이어 3번째 개발
2025년 양산 뒤 수년 뒤 실전배치
변칙 기동해도 사정권땐 백발백중

이종섭(왼쪽 세 번째) 국방부 장관이 지난 30일 충남 태안의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의 요격시험을 참관하던 도중 L-SAM의 요격미사일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상정한 표적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자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난 30일 충남 태안군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센터. 센터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5개의 모니터에는 서해 남부 무인도에 대기 중인 이동식발사대와 서해 중부 해상에 떠 있는 바지선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48분, 무인도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상정한 표적 미사일이 북쪽으로 발사됐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의 핵심 구성품인 다기능레이더는 즉각 이를 탐지하고, 레이더 화면에 표적 미사일의 실시간 위치를 표시했다. 레이더가 탐지한 표적 정보를 전달받은 L-SAM 교전통제소는 발사대에 요격탄을 발사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발사 명령이 내려진 후부터는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요격 절차가 이뤄진다. 약 4분 후, 표적 미사일 발사 원점에서 약 200㎞ 떨어진 서해 바지선에서 L-SAM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 레이더 영상 화면에는 표적 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의 예상 궤적이,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화면에는 솟구쳐 오르는 요격미사일의 모습이 각각 생중계됐다. 표적 미사일과 이를 겨냥한 요격 미사일 모두 초음속으로 비행했다.

2단 추진체까지 분리된 요격미사일은 정점 고도를 찍고 낙하하는 표적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요격미사일의 3단에 해당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위치를 조정하면서 표적 미사일을 직격해 터뜨렸다.

요격미사일 발사 후 실제 요격까지 수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요격 성공’ 방송이 나오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리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 L-SAM의 요격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ADD는 30일 ‘L-SAM 탄도탄 요격시험’ 전 과정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시험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박종승 ADD 소장 등도 참관했다. 이번 요격시험은 지난해 11월 표적 미사일을 처음 요격한 이후 네 번째다.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세 차례 표적 미사일 격추에 성공했다. 박 소장은 “이전 시험에선 KV로 탄두를 맞혔는데 파편이 많이 떨어져 이번엔 일부러 추진기관을 겨냥해 맞혔을 정도로 정확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며 “적 미사일이 변칙기동하더라도 표적 고도에 진입하면 다 맞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유도 조정 기능이 탑재돼 미사일을 직격하는 KV는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 같은 성능의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고도 40㎞ 이상 구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다. 군은 추가 시험평가를 거쳐 L-SAM 개발을 내년까지 완료하고, 2025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2020년대 후반쯤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태안=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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