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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한 달 이른 녹조… 정부, 비상대책 추진

가뭄 등 영향 낙동강 유역 많이 발생
“제거 설비 대폭 확대·야적 퇴비 수거”

낙동강에 나타난 녹조띠. 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 유역의 녹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일찍 발생하자 정부가 강가의 야적 퇴비를 수거하고 녹조 제거 설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종합관리대책을 내놨다. 유속에 영향을 주는 낙동강의 보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보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환경부는 1일 “봄 가뭄과 무더위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5월 말부터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며 “녹조 저감을 위해 사전예방, 사후대응, 관리체계 등 3개 분야로 나눠 비상대책과 중장기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올해 처음으로 녹조 띠가 확인됐다. 지난해 관측 시점인 6월 19일보다 한 달가량 이르다.

환경부는 우선 낙동강 수계 강가에 야적된 퇴비를 수거하는 등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녹조 원인인 인과 질소가 포함된 침출수가 비와 함께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낙동강 수계에서 퇴출할 퇴비량은 축구장 15개 규모에 이른다. 환경부는 이달까지 부적정하게 적치된 퇴비를 수거하도록 하고, 미이행 시 가축분뇨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방류수 총인(T-P) 기준을 충족한 공공 하·폐수처리장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한다. 중장기대책에는 가축분뇨 처리방법을 다양화하고, 처리 시설을 확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녹조가 발생하면 제거장치와 설비도 대거 투입한다. 물순환장치 등에 더해 현재 14대 운영 중인 녹조제거선박을 내년까지 20대 추가 도입하고, 녹조제거로봇(에코로봇)도 4대에서 22대로 늘릴 계획이다. 선박은 하루 4~5t, 에코로봇은 하루 2.5t 정도의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먹는 물 관리를 위해 취수장에 조류 차단막을 운영하고 정수처리도 강화한다. 이르면 2025년에 녹조 현장대응과 연구 등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녹조대응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기상 정보와 녹조 상황 등을 분석해 물을 일시 방류하는 등 보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보를 개방하는 구체적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강우량, 기상 예보, 댐과 하천의 수량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특정한 기준을 만들면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1~2주마다 전문가들이 모여 데이터를 분석해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8개 보는 지난달 28일부터 방류 중이며 녹조 저감 목적도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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