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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엔화값 많이 떨어졌대… 여행 전 미리 사둘까

역대급 엔저… 엔화 외화예금 급증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의 풍경.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테크(환율 변동에 따라 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화 가격이 낮을 때 미리 외화를 사놓으면 여행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비로 쓰고 남은 외화도 보관하다가 가치가 오를 때 팔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자유 여행 재개가 맞물리면서 엔화에 대한 환테크 수요는 최근 급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엔화 거주자외화예금은 6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말 잔액 52억5000만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70억1000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테크는 환율의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최근 가격이 떨어진 엔화를 샀다가 가격이 오를 때 팔기 위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0엔당 원화값은 950원 수준이다. 지난해 3월 24일 이후 엔화 대비 원화 가격은 4차례를 제외하면 줄곧 1000원 아래로 밑돌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급락했다. 지난달 27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0.65엔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최근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미리 여행 자금을 담아두려는 수요와 환차익을 기대하는 장기투자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엔화 투자 방법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통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원화 대신 외화를 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통장이다. 원화 통장과 마찬가지로 수시입출금통장, 예·적금 통장이 있으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거의 붙지 않지만, 엔화 가치가 오를 때 매도하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다만 자칫하면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은행별 상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 수수료율은 1.75% 수준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엔에 대한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라면 달러를 살 때 환율(환전 수수료 포함)은 1017.50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환율우대 비율이 중요하다. 만약 10만엔을 환전한다면 101만7500원을 내야 하지만, 10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면 100만원만 내도 되니 1만7500원을 아낄 수 있다. 은행에 따라 1.5%가량의 인출 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환율과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상장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이 있는데,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편리하고 운용 보수는 연간 0.25%다. 지난달에만 개인투자자들이 10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다만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율이 적용된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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