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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열차 3중 충돌로 275명 사망 참사… “신호 장애 탓”

옆 선로 운행 신호로 사고 촉발
정부 철도 현대화 사업 추진 중
“안전·노후 인프라 보강은 소홀”

열차 탈선·충돌 사고가 발생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발라소레 지역에서 3일(현지시간) 탈선한 객차들이 뒤엉켜 쓰러져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쯤 발생한 이 사고로 최소 275명이 숨지고 1100명 이상이 다쳤다. 인도 철도 당국은 예비조사 결과 이번 사고가 신호 장애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철도 다중 추돌 사고로 최소 275명이 사망하고 1100여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신호 장애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인도에서 대부분 열차 사고는 인간의 실수나 구식 신호 장비 탓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4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쯤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열차 석 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콜카타에서 첸나이까지 운행하는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가 탈선해 화물 열차와 충돌한 뒤 벵갈루루에서 하우라까지 다니는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를 덮쳤다.

예비 조사 결과 시속 130㎞로 달리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는 주 선로 대신 옆 선로로 운행하라는 신호를 받고 이를 이행하다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와 부딪혔다. 이 충돌로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의 객차 10~12대가 탈선했다. 이어 탈선한 객차의 파편이 인접 선로에서 이동하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의 뒷부분과 2차로 충돌했다.

인도 당국은 애초 사망자 수를 288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일부 시신이 중복 계산됐다며 275명으로 수정했다. 구조·수송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증가할 수 있다. 사상자는 대부분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사상자 중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존자 아누바 다스는 “선로 위에 사람들이 짓밟혀 있었고, 팔다리와 핏자국이 가득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탈선과 충돌의 충격으로 승객 약 50명이 깨친 창문이나 문을 통해 밖으로 내던져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28년 만에 인도에서 일어난 최악의 철도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5년에는 뉴델리 근처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358명이 숨졌다. 1981년엔 비하르주에서 열차가 다리에서 강으로 떨어져 약 800명이 사망했다.

인도 철도는 매일 1300만명 이상을 수송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영국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철도 시스템은 심각한 노후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행정부가 대대적인 철도 현대화 사업에 주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과 노후 인프라 보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선로를 보강하고 최신식 열차를 도입하는 등 철도 현대화를 위해 전년보다 50% 증가한 2조4000억 루피(약 38조원)를 지출할 방침이었다. 운송 전문가 스리난드 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철도 정책은 선로, 신호 시스템, 인프라 관리보다는 새로운 열차와 현대적인 기차역 건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은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서 “한국을 대표해 희생자와 가족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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