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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사범 25%는 여성… 중독재활시설 다르크, 여성도 수용

다르크협회장이자 목사, 시설 운영
“여성들 요청에 더 미룰 수 없어 시작
치료 가능성 높은 사람 우선 받아”

경기도 약물중독재활센터(DARC) 임상현 목사가 마약 중독자와 함께 살며 생명을 회복하는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국내에 여성 약물 중독자를 위한 중독재활치료 시설이 처음 생긴다. 한국다르크협회(DARC·약물중독재활센터)는 오는 20일 ‘여성다르크’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협회를 이끌고 있는 임상현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 약물 중독자에 대한 재활치료 요청이 늘어나 (시설 운영을) 더 미룰 수 없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한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여성 마약사범은 1037명으로 집계됐다. 마약사범 4명 중 1명가량이 여성인 것이다. 5년 전인 2018년 1분기 보다 3배(389명)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여성 마약사범들이 해독치료 후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 재활할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임 목사는 “주변을 보면 여성 마약중독자가 늘어난 상황을 실감한다. 과거 다르크 활동을 하면서 만나 여성 중독자가 100명에 한두 명 정도였다면, 이제는 10명 중 3명은 된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여성다르크 공식 출범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재활 의지가 있는 여성 중독자 2명을 먼저 받았다. 경기도다르크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 자신의 부인에게 여성중독자 관리를 맡겼다. 입소한 여성은 낮 시간 동안 경기도다르크에서 교육받고, 숙소에서 임 목사 부인과 함께 생활하며 아침저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임 목사는 “열악한 재정 상황 등으로 여성 중독회복자를 관리자로 구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일반인에게 이 일을 맡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마약중독에 대한 경험적인 이해가 없는 일반인은 중독자가 갈망이 왔을 때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일단 40년 동안 제 마약중독 치료를 도왔던 아내가 여성 중독자들을 돌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다르크협회 상임이사인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약물 중독은 평생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며 “암도 진단을 받은 뒤 의지가 있어야 치료가 되는 것처럼 약물중독도 질병이라고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이 필요하지만 갈 곳 없는 여성 중독자들이 많다”며 “병원에서 해독 과정을 거친 후에 스스로 단약하기 어렵다면 중독회복자들과 함께 재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성다르크가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은 아직 4명 정도다. 입소를 요청한 여성 중독자가 10여명에 이르지만 현실적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 목사는 “최근 (마약중독 전문치료 기관) 인천참사랑병원에서 만난 여성 중독자 2명이 입소를 희망했지만, 재활 의지 등을 살핀 뒤 받지 않기로 했다”며 “당장은 치료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르크는 약물중독회복자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 임 목사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경기도다르크를 운영하고, 인천에선 최진묵 센터장이 인천다르크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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