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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서머 시즌 개막… 중국 꺾을 비책 찾는다

게임 ‘LoL’ 실력으로 승패 가려
SK텔레콤 ‘T1’ 유력 우승 후보
선수들 아시안게임 전 담금질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대회에 참가한 10개 팀의 대표 선수와 감독들은 시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LCK 제공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이 7일 개막한다. LCK는 MZ세대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e스포츠’의 국내 프로대회로 10개 팀에 속한 선수들이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실력으로 승패를 가린다.

LCK는 봄(스프링 시즌)과 여름(서머 시즌)에 각각 한 번씩 대회를 개최한다. 가을에는 통상적으로 전 세계 프로게임단들이 한 데 모여 실력을 가리는 국제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치른다. 앞서 1월부터 4월까지 열린 국내 스프링 시즌은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젠지’가 우승했다.

서머 시즌은 오는 8월 20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결승전 장소로는 대전컨벤션센터가 낙점됐다. LCK는 평소에 서울 종로구에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에서 홈&어웨이 제도 없이 경기를 진행하지만, 결승전 등 큼지막한 규모의 경기는 체육관을 대관해서 치른다. 봄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지난해 여름엔 강릉아레나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진행했다.

짧은 휴식기 동안 10개 팀 선수들은 ‘봄보다 나은 여름’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올여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1’이다. 지난 1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본인들을 제외한 9개 팀 중 7개 팀이 T1의 우승을 점쳤다. 디플러스 기아(2표), 젠지(1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을 확정한 젠지 선수들이 얼싸안고 환호하는 모습. LCK 제공

T1은 지난 스프링 시즌 당시에도 정규 리그를 1위(17승1패)로 마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관식에서 젠지에 일격을 맞아 준우승에 그쳤다. 배성웅 T1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기력 향상 방안을 선수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 시즌 성적이 성에 차지 않은 몇몇 팀은 선수 보강을 통해 전력을 강화, 롤드컵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을 꼴찌인 10위로 마쳤던 ‘농심 레드포스’는 ‘쿼드’ 송수형을 영입했다. 9위 ‘DRX’는 2005년생인 3군 선수들을 1군으로 콜업하는 승부수를 뒀다. 지난 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던 ‘리브 샌드박스’도 베테랑 ‘테디’ 박진성을 데려와 상위권 도약 의지를 천명했다.

서머 시즌 개막전을 장식하는 건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다. 양 팀 모두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 승점을 챙겨 빠르게 기세를 타겠다는 각오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정규 리그는 기세 싸움”이라면서 “상승세를 타기 위해 중요한 첫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러자 KT 최승민 코치는 “첫 경기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잘 준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응수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스프링 시즌을 끝냈던 디플러스 기아는 휴식기 동안 뒷심 보강에 힘썼다. 최천주 감독은 “지난 시즌엔 경기 중후반의 큼지막한 판단들이 아쉬웠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했고, 실제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CK 사무국은 예년과 달리 올 시즌 플레이오프 기간을 2주가량으로 압축했다.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대회를 치르려면 시즌을 최대한 앞당겨서 끝낼 필요가 있다고 사무국은 판단했다.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항저우 대회에서 e스포츠는 총 7개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국은 이 중 4개 종목에 국가대표를 파견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조명을 받는 LoL 종목에선 중국과 치열한 금메달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등 6인의 선수가 태극호에 승선했다.

스프링 시즌 국내 2강(强)으로 꼽혔던 젠지와 T1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했다가 중국팀 ‘빌리빌리 게이밍’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e스포츠에서 한국과 중국은 라이벌 관계다. 여름 동안 기량을 보완, 아시안게임과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에 복수해야 한다는 사명이 LCK에 새롭게 생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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