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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 뭘까

블리자드, 11년 만에 후속작 출시
다중접속 시스템 도입, 인기몰이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30일 ‘디아블로4’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제공

게임사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가 지난 6일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아블로는 다수의 몬스터를 속 시원하게 처치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교과서로 정평이 나 있다. 11년 만에 넘버링 후속작을 출시하는 만큼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실제 첫 출항이 제법 화려하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세계에서 통하는 베스트셀러다. 지난 3월 진행한 디아블로4 공개 테스트에 무려 260만명이 주어진 임무(20레벨 달성)를 완수하고 보상을 수령했다. 주말 동안 총 플레이 타임은 6156만 시간에 달한다. 당시 게이머들은 체계적인 게임 시스템과 물 흐르는 듯한 게임 전개, 스토리의 자연스러움 등을 높이 평가했다.

디아블로를 향한 한국 게이머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전작 ‘디아블로3’의 경우 왕십리에 마련한 사전 구매 부스에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려 ‘왕십리 대란’으로 지금도 회자할 정도다. 블리자드는 신작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 시장에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각종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총 책임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질의응답을 받는 등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화답했다.

이번 디아블로4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지하 4층에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에 게임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담은 ‘헬스테이션’을 조성해 ‘겜심’을 저격했다. 또한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컬래버레이션 세트 메뉴를 기획하는가 하면 BTS 소속 ‘슈가’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로버트 리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특별한 나라”라면서 “디아블로4 론칭에 맞춰 한국의 문화적 독특성과 고유성을 강조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근 수년간 흥행했다고 할 만한 게임이 없었던 블리자드는 이번 신작에 개발력을 총동원했다. 이들의 의지는 게임성에서 나타난다. 먼저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음산한 세계관이 최신 그래픽 기술을 만나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생동감 있게 묘사됐다. 냉소적 분위기가 다소 와해됐다는 전작에 대한 지적을 반영한 듯 차기작은 지하 세계의 처절하고 참혹한 느낌을 진득하게 묻혔다.

최신 블리자드 게임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시즌제’가 이번 신작에도 담겼다. 시즌제는 기간별로 시즌을 매겨 캐릭터 레벨, 아이템 등의 데이터를 초기화하는 시스템이다. 힘들게 키운 캐릭터가 보존되지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소유욕은 다소 저하할 수 있지만 그만큼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해 게임 본연의 즐거움에 충실하겠다는 블리자드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전작 대비 가장 큰 차별점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오픈 월드 기반의 다중접속(MMO)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전작까진 4~8명으로 제한된 각 게임룸에서 소수의 인원이 탐험을 떠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신작은 수십 명의 플레이어가 한 공간에 모여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공을 들인 만큼 판매고 기록을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나스닥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출시한 디아블로3는 지난해 기준 6500만장 이상 팔렸다.

조 셜리 디아블로 게임 디렉터는 “높은 퀄리티의 액션감 넘치는 전투, 깊이 있는 아이템 시스템은 디아블로만의 자랑거리”라면서 “이번엔 광활한 오픈 월드에서 이 같은 장점들이 펼쳐진다. 다른 다수의 플레이어와 함께하면서 우리가 마련한 엔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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