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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간호사 절반, 1년 내 병원 떠나

평균 근무연수 7년8개월 불과
병원급 이상 소속 52% 경력 5년 미만

대한간호협회는 지난달 1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간호법 거부권 규탄 및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2년 차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A씨(28)는 최근 사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A씨는 “3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매일 잠드는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스트레스성 탈모도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부 환자가 반말을 일삼고 성희롱을 하는 등 부당하게 대우해도 참을 수밖에 없어 퇴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6일 대한간호협회의 ‘병원간호사회,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직한 간호사 중 절반가량이 A씨처럼 ‘과도한 업무’ 탓에 일터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평균 근무연수는 7년8개월로 일반 직장인 평균 근무연수(15년2개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사직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2%는 간호사 본래 업무 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을 이유로 퇴사를 선택했다. 이 중 이직이 아닌 아예 간호사를 그만두는 비율은 2021년 12.1%에 달했다.

신규 간호사의 1년 이내 사직률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2014년 28.7%였던 사직률은 2016년 35.3%, 2018년 42.7%, 2020년 47.4%에 이어 2021년 52.8%까지 상승했다. 신규 간호사 절반 이상이 1년도 안 돼 근무 병원을 떠나는 것이다. 신규 간호사 사직 이유로는 업무부적응이 32.6%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른 병원으로의 이동, 질병 및 신체적 이유, 타직종으로의 전환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가운데 1년 이상~3년 미만인 경력자가 2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 미만 15.5%, 3년 이상~5년 미만 14%로 전체 간호사 중 52.1%가 5년 미만의 경력 간호사였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신규 간호사가 일에 적응하기까지 최소 1년이 걸려 그 기간 필연적으로 의료사고가 자주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간호사 처우 개선을 통해 신규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경력 간호사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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