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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들리지 않는 복서 이야기…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 14일 개봉


프로 복서 케이코는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아라카와 체육관은 그가 오직 자기 자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어머니의 걱정에도 케이코는 매일 훈련일지를 기록하며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다음 시합을 준비하던 케이코에게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복싱을 만나게 해 준 체육관 회장이 쓰러진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66회 BFI런던영화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5회 도쿄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오는 14일 개봉한다. 실존 인물인 복싱 선수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케이코가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여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사진)에서 영화를 만든 미야케 쇼 감독은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복싱만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링 위에서도, 밖에서도 하루하루 싸워나가는 한 사람을 다뤘다”며 “크고 작은 고난을 극복하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케이코의 모습을 전세계 많은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배우 키시이 유키노는 “훈련을 받고 복서의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케이코라는 인물이 내 안에서 형성된 것 같다. 복싱에 대한 케이코의 사랑처럼 내가 이 영화에 필사적으로 쏟은 애정이 잘 담길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인위적으로 연기하지 말자, 나는 그 자리에 강하게 존재하자’라는 생각으로 인물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16㎜ 필름으로 촬영돼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분위기가 스크린에 구현됐다. 미야케 쇼 감독은 “필름 특유의 질감이 보기만 해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체육관 사람들이 케이코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대상에 대한 시선을 필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영화 작업에 있어서도 배우를 그런 눈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했고, 관객도 배우들을 그렇게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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