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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축구의 신’을 품은 MLS

고세욱 논설위원


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는 ‘프로 스포츠’ 나라 미국에서 유독 힘을 못썼다. 미식축구 열기에 상업주의가 팽배한 미 스포츠계에서 광고 노출이 적은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팝스타 마돈나를 혼동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한다. 실제 마라도나가 2020년 사망했을 때 마돈나 트위터에 애도를 표시한 트윗이 11만건이 넘었다.

축구 불모지 미국 시장의 세계화에 처음 나선 이가 축구황제 펠레다. 펠레는 1975~77년 북미사커리그(NASL)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었다. 펠레의 미국 진출에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이 나설 정도로 화제였다. 프란츠 베켄바워, 요한 크루이프, 에우제비오 등 당대 스타들이 황제를 따라 미국행에 나섰다. 70년대 후반 인기를 누린 NASL은 그러나 재정난으로 84년 문을 닫았다.

94년 미국에서 첫 월드컵이 열리고 2년 뒤 NASL의 후신인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발족됐다. 펠레에 이어 미 축구계에 센세이션을 부른 이가 2007년 LA 갤럭시에 입단한 잉글랜드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다. 출중한 실력, 잘생긴 외모, 세계적 걸그룹 멤버인 아내로 인해 베컴은 셀럽 대접을 받았다. 이어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카카 등 세계적 선수들이 MLS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의 13~17세 중 축구를 정기적으로 하는 이는 2020년 현재 120만명으로 아이스하키(24만300명)를 압도한다. MLS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제치고 미 4대 스포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살아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7일(현지시간) MLS행을 선언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천문학적 연봉을 마다하고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 CF를 선택했다. 펠레가 씨를 뿌리고 베컴이 물을 주며 키운 미 축구 흥행의 화룡점정을 메시가 담당하는 모양새다. 미국 리그는 전·현 축구황제가 모두 거친 유일한 곳이 됐다. 메시 입단 발표 직후 그가 뛸 것으로 보이는 경기의 입장료가 11배나 폭등했다. 축구팬들의 시선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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