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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보도 쏟아낸 KBS… 김의철 “분리 징수 철회시 사퇴”

뉴스 시작과 함께 10여분간 반박
“공공재 사적 이익에 사용” 비판도
대통령실 “사장 거취 별개 문제”

KBS가 8일 뉴스 9을 통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뉴스 9은 시작과 함께 10여분간 5개의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KBS 뉴스 9 캡처

KBS는 8일 오후 9시에 시작하는 뉴스 9을 통해 TV 수신료 징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뉴스 시작과 함께 10여분에 걸쳐 5개의 보도를 쏟아냈다. KBS는 분리 징수 권고의 근거가 된 온라인 토론과 투표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 5만8000명이 참여했고 이 중 96%가 분리 징수에 찬성했다. 방송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여론에 대해서도 ‘KBS는 언론진흥재단의 수용자 조사에서 4년 연속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의철 KBS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분리 징수 도입이 철회되면 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통령께서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도 요청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KBS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수신료 징수 방안을 논의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정부는 현재 전기세와 통합 징수하고 있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법령 개정과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방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해왔다. 수신료의 근간이 흔들리면 상업방송처럼 수익창출 사업이 필요해지며 재난·장애인 방송 등 공영방송이 해오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게 KBS의 입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징수비용을 제외하고 6200억원 정도였다. 분리 징수가 도입되면 1000억원대로 급감할 것”이라며 “이번 권고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사회적 제도로서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에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있었는지, 충분한 논의를 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은 KBS 사장 거취와 TV 수신료 분리 징수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오후 브리핑에서 “물론 사장이 물러나게 되면 방만 경영이나 보도의 공정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청료 분리 징수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분리 징수는) 경영진 교체와 관계 없이 우리 국민이 늘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가 이날 뉴스를 통해 수신료 분리 징수 반대 보도를 무더기로 쏟아낸 것에 대해서도 공공재인 방송을 사적 이익에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예슬 구자창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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