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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타임톡 오픈

라동철 논설위원


포털 뉴스 댓글은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통로다.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고 제한적이나마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블특정 다수가 댓글을 매개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통하고 이런 과정이 쌓여 사회를 변화시킬 여론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댓글이 건강한 공론의 장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익명성 뒤에 숨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타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모독·훼손하거나 집단으로 몰려가 특정인을 위협하고 여론 왜곡시키는 악성 댓글(악플)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걸그룹 출신 연예인 설리씨, 프로배구 선수 고유민씨 사망 사건이 계기가 돼 주요 포털들이 2019년 10월 이후 순차적으로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기능을 폐지하고 다른 분야 뉴스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악플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도층 인사나 연예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시민들까지도 악플의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여전히 다반사다. 지난해 12월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함께 갔다가 친구를 잃은 고교생이 자신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었다. 악플 작성자를 형사처벌하고 손해배상까지 물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사각지대가 많고 실효성도 떨어진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사내독립기업 다음 CIC가 8일 뉴스 댓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타임톡’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댓글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 방식으로 바꾸고 뉴스 게시 후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사라지도록 했다. 네이버도 악성 댓글을 달아 이용이 제한된 사실을 사용자 프로필에 노출하는 방식을 같은 날 도입했다. 두 회사는 댓글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는데 건강한 공론의 장을 위축시키는 과잉 대응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공론의 장을 오염시키는 악플은 규제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해야 할 텐데, 양대 포털의 이번 개편은 과연 이에 부합하는 조치일까.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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