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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혜채용’ 감사원 감사 수용… 노태악 “자리 연연 않겠다”

국민 지탄·與 압박에 입장 선회
“행정부 소속 감사원 직무감찰은
헌법위배… 권한쟁의심판 청구”
국힘 “감사 전면 수용해야” 촉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감사원의 감사를 자녀 특혜채용 문제에 한정해 ‘일부 수용’하겠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지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선관위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직무감찰에 대해 ‘독립성·중립성’을 이유로 거부해 오다가 여권의 압박과 국민 지탄 속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선관위는 “행정부 소속인 감사원이 선관위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발표가 나온 직후 감사원 감사 ‘전면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규탄 대회를 열었다.

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송봉섭 사무차장 후임으로 허철훈(58) 서울선관위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송 전 차장이 물러난 지 열흘 만이다. 허 신임 사무차장은 중앙선관위 선거국장, 기획국장 등을 거쳤다.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후임은 외부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와 선관위원 전원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위원 9명이 사퇴하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하면 위원을 어떻게 충원할 것이고, 그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선관위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다. 32명 규모의 전담조사단을 구성해 퇴직자를 포함한 7년간의 승진·채용 내역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한 달간 선관위 관련 부패·비위 행위 집중 신고 기간도 운영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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