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방선기(32) 논란의 목사 이중직 문제… 돈 버는 목적으로 판단해야

목회자의 다른 직업을 갖는 동기가
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인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살펴보고
전자일 경우 오히려 격려해야 마땅

방선기 일터개발원 이사장은 목회자 이중직 문제를 바라볼 때 돈을 버는 목적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은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가 2021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연 ‘제3차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 목회자들이 상담받는 모습. 국민일보DB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 걸 금했다. 최근엔 생계를 위해 목회자가 다른 일을 하는 걸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돼 온 건 지금껏 이중직을 ‘목회에 전념해야 하느냐’나 ‘다른 직업을 가져도 되느냐’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논란의 이중직 문제를 쉽게 풀기 위해선 돈을 버는 목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 동기가 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돈을 사랑하기 때문인가. 이를 분명히 파악해야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 전자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가족의 생계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딤전 5:8)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갖고 일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돈을 사랑함은 악의 뿌리다.(딤전 6:10)

이중직 목회자뿐 아니라 목회에 전념하는 목회자도 돈을 버는 목적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가 목회의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전 9:13~14) 만일 목회자가 경제적 보상을 거절해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이는 거룩한 게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다. 반대로 목회자가 돈을 사랑해 목회의 보상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면 이 또한 옳지 않다. 선지자 미가는 제사장이 삯을 받고서야 율법을 가르치며 예언자가 돈을 받고서 계시를 밝히는 걸 책망했다.(미 3:11) 목회에 전념했어도 돈을 사랑하면 책망받을 수 있다.

목회자라면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목회 이외의 일을 하면서까지 교회를 섬기려는 이들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격려해야 마땅하다. 물질의 욕심 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 이런 사람에겐 욕심을 버리라고 권면해야 한다. 물론 이 둘을 명확하게 구별하긴 어렵다. 당사자의 신앙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빚어지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목회에 전념하는 목회자 중 일부가 돈을 사랑해 신앙 인격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가족 부양을 위해 사역 대가를 받는 건 타당하다. 그러나 교회의 경제적 보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당회와 갈등을 빚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건 문제다. 이러면 그간 목회자가 해온 헌신은 빛이 바래고 만다. 평생 목회한 목회자가 은퇴할 때 교회에 과도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목회자는 평생 목회만 했더라도 주님께 칭찬받지 못할 것이다. 돈으로 이미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했느냐’나 ‘목회와 병행해 다른 일을 했느냐’가 아니다. 어떤 동기로 목회와 목회 외 다른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씀은 두 경우에 다 적용된다. 주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목회를 포기치 않는 목회자를 칭찬하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전임으로 사역해도 사례가 부족하다며 교회와 갈등을 일으키는 목회자를 볼 때 주님께서 안타까워하시리라.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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