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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덕의 AI Thinking] AI 면접관에 심어줄 첫인상은 미모 아닌 신뢰·안정감


친근한 태도 보이며 카메라 응시
신체 언어·표정 예의 준수 필요
직무 키워드 간결하게 설명하고
경청 때도 적극적 자세 취해야

유명한 시인(토마스 오버버리), 작가(셰익스피어), 가수(템프테이션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미는 피부 한 장 차이(Beauty is but skin-deep)”라고 말했다. 취업과 결혼 등 인생의 중대사를 앞두고 젊은이들이 피부과를 찾는 걸 보고 ‘피부 한 장’의 크기를 가늠하게 됐다. 취업은 인생이 걸린 일이다. 그런데 이제는 취업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면접 상담 코치’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AI 알고리즘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사람을 평가한다.

AI 시대를 맞아 채용 담당자들의 면접 방식이 바뀌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AI 자동 비디오 인터뷰(AVI)가 양산됐다. AI가 안내하고, 비디오가 분석하는 채용 프로세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구직자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풍경이나 거부할 수 없다. 내년에만 43% 이상의 기업이 면접에서 AI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면접관은 냉정하다. 미모를 살피지도 않지만, 구직자와 휴먼 교류나 감정의 상호작용도 없다. 사람이 아닌 AI 면접관이 화면에 등장해 정해진 질문을 던지고 짧은 답변 시간을 준 뒤 바로 결정을 내린다. AI 면접 결과, 의도치 않게 우수한 구직자가 탈락할 수 있다. 그 이유는 AI의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AI로 작동하는 AVI는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인터뷰에서 어떤 데이터가 수집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구직자가 AVI에 대비할 포인트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면접관이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직무 능력 등을 분석한 뒤 채용을 결정하는 상징적 사진. 출처=미국 CBS 뉴스

1. 알고리즘에 심어줄 첫인상=AI 면접관은 외모를 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면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좋은 첫인상을 줘야 한다. 이는 남녀가 선을 볼 때와 유사하다. 하지만 AI에 심어줄 첫인상은 미모가 아니라 신뢰와 안정감이다. AI 면접관이 표정, 목소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때문에 비디오카메라가 마치 연인이나 친구인 것처럼 눈을 마주치고 표정과 목소리에 신뢰와 안정감을 줘야 한다. 지속해 눈을 마주쳐야 AI가 이를 포착해 면접 정보를 소프트웨어에 담을 수 있다.

2. 인터뷰 장소와 배경=대부분의 AI 인터뷰는 웹캠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분석한다. 따라서 인터뷰를 수행할 적당한 장소를 미리 찾아놓는 게 좋다. 깨끗하고 단순한 배경이 효과적이다. 집중도를 높이고 배경이 산만하지 않도록 공간이 구성돼야 한다. AI 면접관에게 편견을 심어주지 않도록 불필요한 물체와 방해 요소를 치워두는 게 좋다. 인터넷 연결, 웹캠, 마이크 및 필수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3. 복장과 태도=AI 면접관은 사물 인식과 이미지 패턴을 처리하기 때문에 복장과 태도 역시 중요하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줄무늬나 화려한 색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고 평범한 색상의 옷을 입을 것을 권한다. 파란색과 흰색의 밝은 색조가 좋은 옵션이기는 하나 너무 화려하지 않아야 좋다. AI는 패션 감각이 없지만 대면 인터뷰 때와 같이 전문적으로 옷을 입는 것을 권장한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에 잘 어울리는 단색을 선택하고 화려한 보석은 피하는 게 좋다. AI 면접관에게도 진짜 사람처럼 대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 톤, 표정, 몸짓, 언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투사해야 한다. 대답은 서너 문장 정도를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게 좋다.

4. 비언어적 신호=AI 알고리즘은 감정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표정, 제스처 등을 통해 감정을 읽는다. 마치 대면 인터뷰처럼 신체 언어와 에티켓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마주치고 유쾌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표정을 유지하는 것,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손짓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흔히 구직자는 불안할 때 손을 만지작거리곤 한다. 차라리 손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안정감을 인지시키는 게 낫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거나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적극적인 경청 자세를 보여줘 도움이 된다. 전반적인 보디랭귀지에 유의하고 편안하게 앉되 허리를 똑바로 세우는 것은 자신감을 부각한다. 그러나 제스처는 과도하면 안 된다. AI 면접관 외에도 인간 면접관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5. 키워드=AI 면접관은 자기소개서를 보고 핵심을 예리하게 쏙쏙 뽑아서 묻는다. AI의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의 힘이다.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키워드와 문구를 머리에 넣고 있어야 유리하다. 키워드를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에너지 넘치고 매력적인 후보자라도 키워드와 업무에 대한 문구를 제시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의 핵심 가치, 미션, 직무 등을 사전에 연구해오면 득점 요소가 될 수 있다. AI 면접관은 음성 분석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조나 응답 속도 등에서 점수가 매겨진다. 따라서 적정한 대화 속도를 유지해야 좋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불안하거나 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6. 디지털 자기 관리=링크드인(LinkedIn) 같은 소셜 미디어 계정에 등록돼 있다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좋다. 직무 관련 기술과 경험을 드러내고, 알고리즘이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거하는 게 좋겠다. AI 인터뷰 과정에서 기술 자격뿐만 아니라 소프트 스킬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 스킬엔 효과적 의사소통, 팀워크, 문제 해결 및 적응력과 같은 속성이 포함된다.

이제 AI 면접을 통한 구직은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면접을 앞둔 구직자들은 늘 떨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새로운 제도나 기술이 등장하면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해진다. 기술의 참신함과 AI의 우수성은 다 좋지만, 구직자는 AI 기술과 디지털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게 낯설 수 있을 것이다. AVI 인터뷰에 익숙해지기 위해 사용법을 익히고, 스스로 녹음하고, 분석해보자. 잘한 것을 선별하고, 라운드마다 점점 개선되는지 확인하면 효과적이다. AVI는 인간의 편견을 극복하는 데 유리한 장점도 있지만, 사람과의 감성적 교류나 대화나 반응이 없어 심리적 불안과 긴장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로봇 AVI와 같은 냉정한 기계 덩어리에 대응하기 위해 구직자는 먼저 친구들 앞에서 연습해 보면 좋을 것이다. 휴먼 피드백은 AI 면접에서도 기술과 함께 가야 할 요소다. AI 면접 시대, 성공적인 면접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현덕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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