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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반도체 장악하려는 중국

美·서방 첨단기술통제의 부작용

국민일보DB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전자부품을 중국산만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대하는 미국에 대항해 서방 규제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레거시(구형 공정) 반도체를 틀어쥐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 전직 관리가 지난해 11월 자국 자동차 관련업체를 소집해 “중국산 부품만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중국산 부품 사용률을 수치화해 목표를 설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가할 수 있다고도 암시했다. 전자부품의 중국산 사용률 검사나 차량용배터리 인증제도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은 해외공장 건설 등 대외투자 시 지분 100%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CATL은 2019년부터 독일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 중인데, 제조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중국 단독자본으로만 사업체를 구성하라는 뜻이다. 중국 2차전지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한 일본 기업은 최근 중국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자본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삼성전자와 LG 등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전기차 분야의 공급망을 완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부품업체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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