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동결 외치는데… 경제학자 90% “美연준 금리 올릴 것”

현재보다 최소 0.25%p 인상 전망
47% “5.5~5.75%서 정점 찍을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9명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의 기준금리 인상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역부족이란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MBA)와 공동으로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90%(36명)가 금리를 현재보다 최소 0.25% 포인트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응답한 경제학자의 47.5%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0.25% 포인트 오른 5.5~5.7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고, 35%는 연준이 두 차례 더 긴축에 나서 6.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6%를 웃도는 금리를 제시한 응답자도 7.5%나 됐다. 반면 기준금리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거나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FT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제한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서 2024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본 금융 시장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20일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은 98%로 나타났고, 연말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과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줄리 스미스 라파예트대 교수는 “주택시장처럼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놀랍도록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를 둔화시킬 만큼 소비자들의 위축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 정점에 도달하더라도 상당 기간 긴축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60%가량은 첫 금리인하가 내년 3분이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여전히 너무 강해 인플레이션을 뿌리 뽑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과도한 일자리 손실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낙관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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