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대·유일’ 시설로 선박 검증… K방산 기술력으로 무장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가보니

음파로 표적 분석·공동 현상 제거
모형선 예인·육상 시험 관제센터도

경기 시흥시에 자리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에 설치된 음향수조에서 시험 준비가 한창이다. 음향수조는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표적을 분석하는 방산 전문 연구시설이다. 오른쪽 사진은 중앙연구원 안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이 수조에선 실제 선박의 40분의 1 크기 모형선을 띄워 성능을 시험한다. 한화오션 제공

지난 15일 찾은 경기 시흥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은 자부심과 기술 열정으로 뜨거웠다. 연구시설을 소개하는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최초·최대·유일한 시설”이라는 말을 입에 달았다.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한 한화오션이 중앙연구원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2018년 12월 5일에 약 4만9586㎡(1만5000평)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안에 있어 시흥R&D캠퍼스로도 불린다.

가장 먼저 음향수조를 찾았다. 음향수조는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대상 표적의 음향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산 분야 전문 연구시설이다.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한화오션만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다른 조선사와의 방산 기술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수조는 길이 25m, 폭 15m, 깊이 10m로 거대한 수영장처럼 생겼다. 평소 수심 8.5m를 유지하고, 담겨 있는 물의 양은 3600t에 이른다.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기 위해 수조 벽의 두께는 약 1m에 이른다. 벽 사이사이 공기층을 두는 등 방음·방진 처리가 돼 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세계 최대 상업용 공동(空洞)수조가 있는 시험실이다. 2017년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4년에 걸쳐 제작한 공동수조는 전체 길이 62m, 높이 21m의 규모에 최대 출력 4.5㎿ 모터를 장착하고 물 3600t을 순환시켜 최대 초당 15m 유속을 형성할 수 있는 대형 터널이다. 지난 2020년 7월 완공된 최신 연구시설이다.

공동수조에선 공동 현상을 줄이는 연구를 한다. 선박 프로펠러가 빠르게 회전할 때 압력이 급변하면서 물이 기체로 바뀌는 게 공동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거품과 함께 강한 소음, 진동이 발생한다. 은밀하게 이동해야 하는 군함뿐 아니라 소음에 따른 생태계 교란, 선박 부식 등을 막기 위해 공동 현상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중앙연구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도 자리를 잡고 있다. 길이 300m, 폭 16m, 깊이 7m에 달한다. 담수량은 3만3600t에 이른다. 실제 선박의 40분의 1 크기 모형선을 물에 띄워 예인차로 끌며 저항, 자항(스스로 움직이는 힘), 운동, 조종 성능을 시험한다. 지금까지 모형선은 나무로 제작했으나 앞으론 3D 프린터를 이용해 카본 소재로 제작할 예정이다. 모형선 제작 기간이 40%가량 줄고, 더 많은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조선 업계 유일의 시험실은 또 있다. LBTS(Land Based Test Site)로 불리는 곳이 그것이다. 선박과 함정에 탑재하는 추진 시스템을 그대로 본떠 육상에 설치한 시험 설비다. 연료전지, 리튬이온배터리, 암모니아 추진 등의 ‘탈 탄소’를 위한 친환경 연료기술 시험이 한창이었다. 운항 데이터 송·수신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 육상 관제센터와 자율운항 관제센터에선 디지털 선박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2조원으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은 “방산에 9000억원, 친환경 스마트십 개발에 6000억원, 해상풍력 단지 개발에 2000억원, 스마트 야드 구축에 2000억원 등을 투입한다. 2조원의 투자금을 잘 써서 멋진 회사로 만들어보겠다”면서 “멋진 회사를 만들기 위한 산실이 시흥R&D캠퍼스다. 파괴적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시흥=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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