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사 연금 자금, 해외 부동산 투자 위험 노출액 10조 육박

美·유럽 오피스 시장 불안 확대 속
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 투자액
5년 새 배 늘어… 리스크 관리 시급
교공은 전체 투자 자산 18% 넣어


교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교직원공제회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운용하는 투자 자산 중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위험이 있는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모는 최근 5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부동산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사학연금·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9조4884억원으로 집계됐다. 교직원공제회는 교원 등 교육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공제사업을 하고,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교직원 연금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5조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2017년 3조9000억원 규모였던 익스포저는 2019년 5조6000억원, 2020년 6조1300억원, 2021년 7조8800억원, 2022년 9조13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기관별로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익스포저는 교직원공제회 8조4029억원, 사학연금 1조855억원으로 나타났다. 교직원공제회의 2018년 익스포저는 4조2244억원이었으나 5년 만에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학연금 익스포저는 40% 증가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의 전체 투자 자산(46조7753억원) 중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은 18%에 달했다. 전체 투자 자산의 5분의 1이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 부동산으로 집중된 연기금·공제회 자금은 하반기 들어 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지역의 ‘오피스 투자’ 형태로 구성됐는데 이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기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임대가 갱신되지 않고 대규모 소유주들이 부동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린 2018~2019년에는 대출 금리가 1~2% 수준으로 낮았다. 하지만 현재는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가 2~3배 높아져 자산가치 하락 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연기금·공제회는 회수 가능성이 낮아 투자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투자가 대부분이다. 잔존 만기는 5년 이상 비중이 60%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연기금·공제회의 경우 투자 손실에 따른 파급력이 큰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해외 대체투자(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 상품이 아닌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는 정보 비대칭성, 낮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워 리스크가 과소평가되거나 지연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실 위험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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