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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하던 윤관석 “돈 받았다”… 檢 수사 송영길 턱밑으로

변호인 “범행 가담 깊이 반성…
액수 6000만원 아닌 2000만원”
‘野 탄압 기획 수사’ 입장 뒤집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지난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관석(63·구속) 무소속 의원 측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선거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돈봉투를 전달받은 혐의를 법정에서 인정했다. “야당 탄압용 기획 수사”라며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재판 절차 시작과 함께 사실관계를 큰 틀에서 인정한 것이다. 다만 모두 6000만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과 달리 실제 수수액은 20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는 18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현역 의원 제공용 현금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변호인은 의원 제공용 돈봉투 수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100만원씩 담겨 있는 돈봉투 20개를 받아 수수액은 2000만원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범행에 가담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다소 과장된 부분을 제외하고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한다”며 “피고인이 봉투 속을 확인했을 때 들어있던 돈은 3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돈봉투 살포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검찰은 당시 윤 의원이 캠프 관계자들에게 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의원 측은 돈봉투 마련을 놓고 캠프 관계자들과 고민하고 협의했을 뿐 지시·권유·요구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윤 의원은 검찰 수사 당시만 해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을 비난했었다. 그는 지난 5월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 페이스북에 “일방적으로 짜여진 정치 수사에 맞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으나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권유하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음을 이미 여러 차례 명백하게 밝혀왔다”고 적었다. 지난 6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에도 “검찰 구속영장 상의 범죄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모순투성이”라고 주장했고, 동의안은 결국 재석의원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윤 의원이 돈봉투 수수 혐의를 큰 틀에서 인정하면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의 사실상 수혜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금품수수 의원 특정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의 입장 변화는 보석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재판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의원은 지난 15일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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