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결승, 무조건 가야죠”… 16살 동갑내기의 당찬 ‘금빛 꿈’

[항저우AG 주목 이 선수] 스케이트보드

16살 동갑내기 정지훈(왼쪽)과 조현주가 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정지훈과 조현주는 각각 스트리트, 파크의 기대주로 꼽힌다. 이번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무대에 처음 서는 두 선수의 목표는 입상이다. 대한체육회·대한롤러스포츠연맹 제공

평균나이 15.5세. 모두 10대로 꾸려진 한국 스케이트보드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노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는 크게 ‘스트리트’와 ‘파크’라는 두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스트리트는 계단, 난간, 레일, 경사면, 벤치, 벽 등 여러 구조물 위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파크는 움푹한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가파른 경사를 활용해 공중 기술을 펼친다. 두 종목 모두 45초 안에 두 차례 퍼포먼스를 펼친 후 결승에 오르며, 종목별 남녀부 1개씩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6살 동갑내기 정지훈, 조현주가 각각 스트리트, 파크 기대주로 꼽힌다. 이들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막바지 전열 정비에 여념이 없다. 정지훈은 지난 14일 스위스 세계선수권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고, 조현주도 같은 기간 이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두 선수 모두 어엿한 베테랑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해 올림픽예선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이들의 이번 대회 목표는 입상이다. 정지훈은 “일단 결승은 무조건 가야 하고, 입상도 노리고 있다”며 “몇 년 동안 준비했던 것을 실수 없이 다 보여주고 오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빠른 현지 적응이다. 4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가진 기술을 모두 펼쳐야 하는 만큼 경기 중엔 동선, 점프 높이, 착지 타이밍 등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다. 조현주는 “경기장 콘크리트나 시멘트 재질도 천차만별”이라며 “어떤 곳은 반들반들하고 어떤 곳은 뻑뻑해서 바닥 재질과 마찰 정도에 따라 사용하는 보드의 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높고 위험한 지형에서 기술을 익혀야 하기에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산다. 최근에도 발목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조현주는 “종목 특성상 발로 스케이트보드를 돌리는 동작이 많아서 자주 발목을 접지른다”고 말했다. 정지훈도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다 팔목과 팔꿈치를 다쳐 한동안 깁스 신세를 지기도 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영민 감독은 “어떤 대회에 출전하든 부상 관리가 1순위”라고 강조했다.

정지훈과 조현주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면서 동시에 ‘학생’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두 선수는 아침에는 등교했다가 방과 후엔 경기장으로 향한다. 보드를 타지 않을 땐 게임과 아이돌 이야기에 열을 올리며 또래와 어울린다. 조현주는 “아시안게임 출전 소식을 듣고 학교에서도 응원 중”이라며 “반 친구들이 경기 중계를 해주냐고 물어봤는데 시험 기간이랑 겹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웃음 지었다.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은 20일 항저우로 떠난다. 파크는 24일에, 스트리트는 26일에 예선을 치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