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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한국교회에 다음세대 희망이 있는가

김재중 종교국 부국장


최근 젊은 세대의 신앙과 관련한 흥미로운 데이터를 접했다. 종교를 가진 20·30대 젊은이 10명 가운데 6명이 개신교를 믿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5일 발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와 30대 개신교인 비율은 각각 11.0%, 14.6%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만 19세 이상의 개신교인(2000명)과 비개신교인(1000명) 등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불교도는 20대와 30대가 각각 3.5%, 4.7%였고 가톨릭은 4.5%, 4.9%에 그쳤다. 종교인을 기준으로 20·30대 개신교인 점유율이 약 60%(20대 57.9%, 30대 60.3%)를 차지한 셈이다. 이는 2022년 기준 무종교인 비율(63%)이 종교인 비율(37%)보다 훨씬 높은 데다 개신교인 비율도 2017년 20.3%에서 2022년 15.0%로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온라인 조사이고 개신교인이 표본에 많이 잡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지만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 비춰보면 고무적인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개신교가 한국의 지배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앞으로 종교 인구가 줄고 개신교 인구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사회의 부패를 막고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기독교 사상과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음세대에 올바른 기독교 신앙이 이어지려면 교회가 젊은 층의 문화를 수용해야 하고 그들의 영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기독교인이 한국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비관적인 결과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음세대가 교회에 바라는 점을 분석한다면 그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문화선교연구원 대표는 “한국교회가 문화선교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최소한의 방어는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20·30대를 교회 안의 의사결정이나 결정구조에 적극 참여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대 간 의사소통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개신교 교회 출석자 19~69세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를 한 결과 ‘교회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는 상황’에 대해 ‘의사소통 방식’(6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윗세대는 아랫세대가 ‘예의가 부족하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한 반면 아랫세대는 윗세대에 대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만으로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세대 간 의사소통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교회는 구성원들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공간을 만들고, 서로가 불편하거나 무례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존중하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면 예배와 말씀 등의 본질은 유지하되 젊은 층에 수용성이 높은 방식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귐과섬김 교수들이 2040세대 신앙인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불안과 외로움, 공허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교회가 영·혼·육의 안전한 공동체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교회가 사회의 다른 공동체에서 느낄 수 없는 ‘환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고백도 나왔다고 한다. 다음세대에 필요한 건 공허함을 해소하고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영적 터치가 아닐까.

국민일보는 다음 달 5일 ‘희망터치: 챗GPT와 다음세대’라는 주제로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한다. 많은 목회자가 지혜를 모아 다음세대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 나가길 바란다.

김재중 종교국 부국장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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