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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된 홍콩의 ‘굴욕’… 최고 경제자유지역 왕좌 내줘

“중국정부 개입과 규제 때문”
인구 20%, 빈곤선 이하 생활

홍콩 야경. 픽사베이

급속도로 ‘중국화’되는 홍콩이 53년 만에 ‘자유로운 경제’ 지역 1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중국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초래한 결과다.

캐나다 프레이저연구소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165개 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유를 조사한 결과 홍콩이 1970년 보고서 작성 이래 처음으로 1위에서 내려왔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부과한 새로운 진입 장벽, 외국인 노동자 고용 제한 등으로 규제항목에서 점수가 0.2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법치에 대한 군사적 간섭, 사법 독립과 홍콩 법원에 대한 신뢰 저하로 법체계 및 재산권 항목에서도 0.20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홍콩에 이어 스위스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덴마크 호주 영국 캐나다가 상위 10위에 들었다. 한국은 42위, 중국은 111위였다. 경제적 자유도는 정부 규모, 법체계 및 재산권, 건전한 화폐, 국제무역, 규제 등 5개 영역의 45개 데이터를 기준으로 측정된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고 선거제도를 개편하면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그 결과 글로벌 기업과 외국인 자본의 홍콩 탈출이 본격화됐다.

홍콩행정부는 “홍콩의 규제 환경은 변하지 않았으며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콩의 빈부격차가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벌어졌으며 전체 인구의 20%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공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홍콩지부가 발표한 ‘연례 빈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만2600홍콩달러(2256만원)로 하위 10%(39만원)보다 57.7배 많았다. 옥스팜은 “2010년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격차”라고 설명했다.

2019년 두 계층 간 소득 격차는 34.3배로, 4년 만에 1.5배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이다.

보고서는 또 홍콩주민 734만명 중 약 136만명이 중위 가구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 연구 부책임자인 테리 량 밍펑은 “2분기에 실업률이 하락하고 경제가 개선됐지만, 비(非)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높아 빈곤율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장은현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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