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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장애인의 소통 도구”

[장애예술 국제심포지엄] 기조 발표·주제 발표 내용

국민일보 주최 장애예술 국제심포지엄
창작활동 지원·인식 전환 등 모색

국민일보와 국립중앙박물관 공동 주최로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장애예술 국제심포지엄 '포용적 사회, 새로운 물결'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삼성복지재단 상무, 승연례 작가, 이건용 작가, 박문호 뇌과학자,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 김예지 국회의원,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반 판 토헤 이사, 시바자키 유미코 에이블아트재팬 대표, 문승현 옐로우닷컴퍼니 대표, 엄정순 작가. 김지훈 기자

“예술은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장애예술에 관한 제도적 지원과 현주소를 짚어보는 대화의 장이 국내 언론사 주최로 처음 열렸다.

국민일보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장애예술 국제심포지엄 ‘포용적 사회, 새로운 물결’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없애고 장애예술인들의 예술창작 행위에 대한 지원을 넓혀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변화를 위한 인식의 전환,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행사를 주최한 국민일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는 세상을 위해 언론사 최초로 발달장애 신진작가 공모전인 ‘아르브뤼미술상’을 기획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배리어프리 관람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기조연설을 맡은 국민의힘 소속 김예지 의원은 “나 또한 장애예술인 당사자다. 장애예술인으로서 30년 넘게 활동했는데 이제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장애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예술은 장애인의 소일거리나 취미, 치료가 아니다. 장애인 예술이 예술이란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장애예술인 지원 3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상성의 틀을 깨고'를 주제로 진행된 제1부에서는 장애무용수로 활동하는 김원영씨가 연사로 나섰다. '무대 위에 오르기 위해 어떤 자격이 필요했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10대부터 무대에 서길 꿈꿨으나 2000년대 한국 사회는 장애인이 예술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폐쇄적이었던 한국의 공연예술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변화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도 비로소 예술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무용은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언어적 규범에 의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하나의 신체를 가진 존재 그 자체로서 주체가 되는 경험"이라고 했다. 공연 '무용수 되기'(2020~2023)로 유럽 여러 국가에서 초청을 받기도 한 그는 "장애 자체를 결함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하는 정치적 신념이 확대됐으나 장애인이 예술 교육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예술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2부에서는 해외의 장애예술과 제도적 지원에 관한 현황을 공유했다. 일본의 장애예술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에이블아트재팬'의 시바자키 유미코 대표는 "2000년대 들어서 일본 각 지역에서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특히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 민간 재단과 기업이 주도하는 장애인 예술 공모전과 전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는 장애 아동의 예술 활동을 돕고 이를 지역 사회와 연결하는 사회적기업 '토헤(TOHE)'가 있다. '토헤'의 반 판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장애아동에게 예술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라며 "'토헤'는 장애아동의 창조적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애아동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12차례 열며 자폐스펙트럼에 관한 인식 증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진화하는 예술 공동체'를 주제로 한 제3부에서는 '프로젝트아트웍스(PAW)'의 케이트 애덤스 공동창립자와 팀 코리건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영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PAW는 '신경 다양성을 위한 공동체'를 표방한다. 자폐스펙트럼과 학습 장애 등을 가진 이들의 예술 활동을 25년간 지원해 왔다. 이들은 장애인의 예술 활동이 돌봄과 접목된 사례들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코리건 디렉터는 "장애 예술가들이 스튜디오에 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신경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예술 활동으로 스스로를 대변하면서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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