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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민주당 원내지도부 총사퇴… 李 구속 땐 黨 내전

최고위 “가결투표 명백한 해당행위”
당 분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듯
불구속 땐 李에겐 최상 시나리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자 공을 들였으나 내부에서 최소 29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선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 뒤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고, 원내지도부도 총사퇴한다”고 전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의 표명 당직자에게 수리 전까지 정상근무를 지시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표결 이후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도 입장을 내고 가결 투표를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 총사퇴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비명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물어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면서 “원내대표만 희생양으로 만들게 아니라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향후 민주당은 더욱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른바 ‘개딸’들이 극렬하게 움직일 것이고 이를 발판 삼아 친명 의원들이 반대편을 색출하면서 당내 자중지란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심판대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심사 결론에 따라 인신이 구속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에 상당한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통과로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당내에서 반란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장심사 결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대표는 벼랑에서 날개를 달면서 대역전의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 수사’로 몰아세우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여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장심사를 정상적으로 받기 위해선 단식을 중단해야 하는데, 언제 단식을 중단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도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현직 야당 대표 구속이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민주당은 거대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대표는 물론, 친명(친이재명)계의 정치적 입지도 극히 좁아질 전망이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될 경우엔 이 대표와 친명계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구속 상태에서도 공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른바 ‘옥중 공천’을 행사한다는 시나리오인데,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도 거세다.

민주당의 분란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회 등을 만드는 과정까지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며 “친명과 비명이 서로 자기 사람을 더 넣으려 하고, 여기에 심하게 저항하는 일 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선 박장군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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