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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표 색출부터 살해 협박까지… 점입가경 ‘개딸’들

사무실 항의 방문·문자 폭탄도
비명계 “국민이 볼 때 섬찟” 성토
영장 기각 탄원서 공문 논란도 예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강하게 권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이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는 등 도를 넘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비명계 의원에 대한 살해 협박글까지 올라왔다.

22일 이 대표의 대표적 팬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를 지칭하는 말)을 찾아내자는 내용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수박들 다 박살내자’ ‘수박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는 내용이 다수였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게시물만 300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의 휴대폰 번호를 공유해 가결표를 던졌는지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박광온 원내지도부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는 항의방문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오전에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지역구 사무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다가 사무실이 비어있자 돌아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는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왔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명계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라이플(소총)을 준비해야겠다”며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 글 작성자가 체포동의안 표결에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협박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내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개딸들의) 그런 모습이 국민들이 볼 때는 얼마나 섬찟하고 ‘민주당이 진짜 민주당 맞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며 “그것이야말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들의) 전화가 지금도 막 빗발친다. 문자도 엄청나게 오고 있다”며 “적개심을 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영원히 갈 것 같았지만 결국 10년 만에 끝나고 지금은 홍위병이 중국의 현대사를 망친 주역들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개딸을 겨냥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를 받으라는 내용의 공문을 17개 시·도당에 보냈다.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이 대표 ‘방탄’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은 국회가 사법처리를 법원에 맡기고 무너진 정치를 복원해서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반영된 결과”라며 “민주당이 방탄이라는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라고 주문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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