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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빅 매치’ 보궐선거

라동철 논설위원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초단체장인 구청장을 뽑는 초미니급 보선이지만 여야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보궐선거가 이 선거뿐이고 민심이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내년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까지 띄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보선의 원인을 제공했는데도 3개월 뒤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어 당내 경선 관문을 통과해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민주당은 10여명이 경쟁하는 구도였는데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급부상해 전략공천을 꿰찬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의중이 실린 공천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25일 발족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가히 매머드급이다. 안철수 의원이 상임고문,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김성태 전 의원 등 4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민주당도 김영호·한정애·진성준·강선우 등 4명의 의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선대위를 일찌감치 꾸리고 진 후보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여론의 관심은 아무래도 양강인 국민의힘 김 후보와 민주당 진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어느 정도의 득표율로 승리할지에 모아져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식 선거운동(28일 개시)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 등 변수가 수두룩하다. 국민의힘의 ‘무리수 공천’이 부각되던 선거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의 대응으로 관심사가 번지면서 두 당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빅 매치’로 가고 있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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