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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등 흥행 성공… 공모주 열풍 재연 조짐

내달부터 ‘兆단위 대어’ 청약 잇따라


공모주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에 이어 협동 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일반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 달부터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들의 청약도 예정돼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진행된 두산로보틱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증거금이 3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 규모다. 청약 참여 계좌는 149만6346건로 청약 경쟁률은 524.05대 1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다. 다음 달 5일 상장 당일 주가 상승폭이 관건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2만6000원)의 400%인 10만4000원까지로 상승폭이 제한된다. 첫날 강한 상승세를 시장에 보여준다면 대기하고 있는 조 단위 기업의 공모청약에도 투자자들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다.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최근 달라졌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는 밀리의 서재다. 지난해 11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증거금 1조9387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 449.56대 1로 마감했다. 몸값을 낮추고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도 없애는 등 시장 친화적 변화도 있었지만, 최근 우호적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경쟁 상장사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청약에 수급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당장 다음 달에도 ‘대어’들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상장 예정된 기업은 기업가치 3조원으로 추산되는 서울보증보험이다. 다음달 25~26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오른 곳이다. 이번 공모는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예보 보유 주식 일부를 공모 시장에 내놓는 구조다.

이 밖에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구체 제조 기업이다. 기업 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높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6월 말 상장 당일 공모가 변동 폭이 260%에서 400%로 확대됐는데 이는 시장 과열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광수 김준희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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