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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한 총리에 먼저 “방한 검토”… 한·중 해빙모드 들어가나

中 발표문엔 방한 발언 빠져 온도차
관계발전 강조… 한·미·일 밀착 견제
정부, 기대 속 “현실적 연내 불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 주석과 한 총리의 면담은 약 26분간 진행됐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에 이어 한·중 최고위급 소통이 성사되면서 경직됐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면담 후 중국 측 발표문에는 ‘방한’ 관련 언급이 빠져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한·중 관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연내에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23일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 주석과 만나 약 26분간 면담했다. 한 총리는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기원하고 윤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며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코자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 총리가 묻기도 전에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면담에 배석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차례 방중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면담 후 한국 측 발표문에는 시 주석의 방한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 검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역할, 한·일·중 정상회의 등이 포함됐으나 중국 측 발표문에는 빠졌다. 또 시 주석이 “정책과 행동에서 중·한 관계의 중요성과 발전을 구현하고 우호 협력의 대방향을 견지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최근 한·미·일 결속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을 보면 한·중 관계 개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방한 가능성은 아직 시기상조다. 중국 측에서 방한 관련 언급을 발표문에 담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의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에 시 주석의 방한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본다. 중국은 통상 한·일·중 정상회의에는 총리를 참석시켜 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MBN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거의 10년 만이다. 한·중 관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연내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가결된 한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 총리가 어제(23일) 시 주석을 만나서 우리 국익을 위해 외교활동을 열심히 벌였다”며 “그 모습으로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답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총리에게 시 주석 면담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긴 데에는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권중혁 정현수 박준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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