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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잘 보이지?”… 초6 국대 목말 태워 입장한 농구선수

화기애애했던 개막식 분위기
韓 16번째 입장… 16일간 대장정 돌입
게양 금지된 ‘北 인공기’ 논란 계속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3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개막식에서 열두 살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가 농구선수 이원석의 어깨 위에 올라탄 채로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항저우아시안게임이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영상 기술을 활용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개막식에서는 마치 가족처럼 화목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 선수단은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16번째로 입장했다. 남자 펜싱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이 기수로 나섰다.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흔들거나 셀카를 촬영하며 밝은 모습으로 입장했다. 개막식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귀빈석에서 한국 선수들의 입장에 박수로 화답했다.

가장 눈에 띈 건 ‘목말’을 타고 입장한 열두 살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였다. 문강호는 3대3 농구 대표팀에 소속된 이원석(서울 삼성)의 어깨 위에 올라탄 채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문강호의 키는 145㎝다. 206㎝의 큰 키를 가진 농구선수 이원석이 성인 선수가 다수인 개막식장에서 어린 국가대표 선수의 시야를 밝혀 주고자 목말을 태워준 것이다. 문강호는 이번 대회 체스 종목에 출전하는 김사랑(2011년 11월생)에 이어 한국 선수단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다.

5년 만에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 복귀한 북한 선수단은 개막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개막식 전 항저우선수촌 입촌식 때부터 불거진 인공기 사용 및 게양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기준을 충족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인공기를 게양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북한의 인공기는 대회 장소 곳곳에 게양돼 있다. 입촌식과 개막식은 물론 북한이 참가 중인 탁구·유도·축구 종목 등 경기장에도 인공기가 내걸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우호적 관계에 있는 북한 측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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