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육아전쟁? 아이좋아!

다섯 쌍둥이 키우는 군인 부부 김진수·서혜정

추석을 앞둔 지난 22일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 김진수·서혜정 대위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다섯 쌍둥이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현, 이현, 재민, 소현, 서현.

“다섯 쌍둥이의 육아는 다섯 배의 힘이 들지만, 다섯 배 이상의 기쁨이 있습니다.”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2일 만난 다섯 쌍둥이의 엄마 서혜정 대위가 말했다. 육군 제17보병사단 소속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 김진수 대위와 서 대위는 2021년 11월 18일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 다섯 쌍둥이 출산은 보기 드문 사례다. 국내에선 1987년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게 마지막 기록이다. 이번 다섯 쌍둥이 탄생은 국내에서 36년 만의 경사인 셈이다.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다섯 쌍둥이들이 집 앞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 때 학군단에서 만나 2018년 12월 결혼한 부부는 각각 인천과 경기도 안양의 부대로 배치받아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 2년 반 동안 노력했지만, 임신에 성공하지 못해 인공수정을 시도한 끝에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 “병원에선 처음에 다섯 쌍둥이는 위험하다며 선택적 유산을 권했어요. 하지만 다섯 개의 심장 소리를 듣고 모두 출산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라고 서 대위는 전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던 다섯 쌍둥이가 저녁에 데리러 온 엄마와 아빠에게 달려오고 있다.

부부의 아침은 새벽 다섯 시에 시작된다. 하나둘 깨어난 아이들을 씻기고 아침 식사를 먹이다 보면 어느새 아침 7시,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 부부는 다섯 쌍둥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각자의 부대로 출발한다.

일과를 마치고 퇴근해 다섯 쌍둥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제일 먼저 찾는 곳은 동네 놀이터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아주고 집으로 온다. 아이들을 씻기고 저녁을 먹으면 어느새 저녁 8시, 아이들의 취침 시간이다. 아이들을 재운 뒤 한숨 돌린 부부는 가끔 야식을 배달시켜 먹는 게 휴식의 전부라고 했다.

집 앞을 나선 다섯 쌍둥이들이 아기 웨건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섯 명이다 보니 한 명 한 명이 각기 다른 사고를 쳐서 가끔은 힘에 부칩니다. 하지만 부대 전우들의 배려와 국민의 응원에 힘을 내 아이들을 키웁니다.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빠 김 대위가 말했다.

인천=사진·글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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