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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색이 중요한가요”… 당찬 10대들 도전은 계속된다

한재진·조현주·문강호 등 국대
스케이트보드 화려한 기술 뽐내
메달은 놓쳤지만 “더 성장” 약속

한재진, 조현주, 문강호(왼쪽부터)가 25일 항저우 첸탕 롤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파크 종목 결선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전원 10대로 구성된 한국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입상에 실패했지만 모두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메달은 없었지만 신나게 달리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전원 10대로 구성된 한국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선수들이 각자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던 기술들을 중국 항저우 하늘에 펼쳐 보였다. 땡볕 더위 속에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재도전에 나서겠다”며 성장을 약속했다.

조현주(16)와 한재진(19), 문강호(12)는 25일 항저우 첸탕 롤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파크 종목 결선에서 입상에 실패했다. 여자부 조현주는 78.97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남자부 한재진과 문강호는 8명이 겨룬 결선에서 각각 5위(68.33점), 8위(41.42점)를 기록했다.

5년 전 11살 국가대표였던 조현주는 나이 제한에 걸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막내였지만 보드 기술을 배우려는 열정은 무척 강했다. 조현주는 선수의 꿈을 이어온 끝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던 조현주는 경기장 밖에 나오면서 펑펑 울었다. 메달을 놓친 것보다는 조금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조현주는 “첫 아시안게임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이겨내고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기술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몇 배 이상의 노력을 하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대표팀 ‘맏형’ 한재진은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1·2차 시도에서 준비한 기술을 모두 선보이며 완주했지만 3차 시도에선 넘어져 경기를 끝냈다. 한재진은 “고난이도 기술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곧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재도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 국가대표로 유명세를 탄 문강호는 겁도 없는 듯 쌩쌩 달렸다. 145㎝의 작은 키를 가졌지만 빠른 속도로 보드를 타다 뛰어 오르는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3차 시도에서 모두 넘어져 결국 최하위에 그쳤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환하게 웃었다.

문강호는 “최소 결승에 오르겠다던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 마지막에 기술도 한 번 걸어봤는데 실패한 건 좀 아쉽다”면서 “제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스케이트보드 종목을 알린 건 좋은데, 다음엔 좋은 성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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