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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없는 AI 스타트업 ‘눈덩이 사용료’ 딜레마

유료화 벽 높아지는 ‘생성형 AI’ 수익성 해결한 모델도 나오지만…

게티이미지

챗GPT 등장 후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너도나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들거나 이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다양한 AI 서비스가 탄생했고 초기 생성형 AI가 떠안았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한 모델도 차츰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이 만든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문제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쏟아낸 생성형 AI의 서비스 분야는 다양하다. 질문에 텍스트(활자)로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창작하는 데까지 이른 지 오래다. 결과물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대표적 이미지 생성 AI는 달리3(Dall-E3)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공개한 서비스다. 챗GPT가 텍스트를 이용한 ‘챗봇’이라면 달리3는 이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는 것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달리3는 이전 버전인 달리2와 달리 유료다.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리이매진’과 ‘미드저니’도 주목받는 이미지 생성 AI다. 이들은 영감이 될만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예컨대 북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며진 집의 사진을 보여주면 북유럽풍을 간직하면서도 새롭게 꾸며진 집 사진을 내놓는다. 모두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된다.

주요 서비스들은 생성형 AI 등장 초기 제기된 수익성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생성형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재빨리 처리하려면 학습된 정보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와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처럼 값비싼 인프라를 함께 운용해야 한다. 챗GPT는 전기만 매일 평균 5000만원어치를 먹는다. 유지비용이 하루 9억원, 연간 3300억원에 달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에 사업화 모델을 적용했다. 구글은 ‘바드’를 유튜브와 구글지도 등에 접목해 실시간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MS는 오픈AI와 협력해 포털 및 클라우드에 AI를 덧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비서 ‘MS 코파일럿’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료 버전인 MS 코파일럿은 엑셀이나 워드프로세스, 파워포인트 등에도 활용된다. 이용자는 원하는 양식의 파워포인트 문서를 AI비서에 맡겨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입혔다. 이 역시 유료로 제공된다.

스타트업들도 생성형 AI 성장에 맞물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오픈AI의 GPT-4를 적용한 대화형 챗봇 ‘챗 뤼튼’을, 에듀테크 스타트업 투블럭AI는 챗GPT를 활용한 문해력 챗봇 ‘키위챗’을 각각 내놨다. 원티드랩, 삼쩜삼, 마이리얼트립 등 AI가 전공이 아닌 스타트업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이 없는 스타트업은 기성 AI를 사용하면서 이용료를 낸다. 챗GPT의 GPT-3.5를 쓰려면 영단어 750개당 0.002달러(약 3원)를 오픈AI에 지급한다. GPT-4는 같은 양의 정보에 더 비싼 0.03달러(약 39.3원)를 받는다. 이런 비용은 AI 스타트업을 딜레마에 빠뜨린다. 서비스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적지만 인기를 끌고 이용자가 늘수록 비용이 막대하게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화가 필수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스타트업에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서도 “수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픈AI 같은 생성형 AI 기업의 사업 방향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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