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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국내 최대 뭉칫돈 등장… 돈가뭄 스타트업 ‘해갈’ 기대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벤처 펀드
대형 VC들, 잇단 투자 펀드 준비 중

게티이미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스타트업 혹한기로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에 목말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이 8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 펀드를 내놨다. 다른 VC들도 뭉칫돈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잇따르는 투자는 자금난에 멈춰 있던 스타트업들에 성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8일 80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3년 전 조성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의 5500억원을 크게 웃돈다. 국내 VC가 내놓은 펀드로는 사상 최대 돈줄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창업 후 3년 이상, 투자 전 기업가치가 5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결성금액의 60%를 투자할 예정이다. 서비스·플랫폼,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IP(지식재산권) 분야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부터 특정 시장에서 리더로 도약 가능한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까지 다양하게 발굴할 계획이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수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 만큼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바꾸는 스타트업에 대해 규모 있는 투자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기반 마련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창출을 촉진하는 앵커 투자자로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운용자산 규모가 1조900억원에 달하는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다. 다음 달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6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결성한다. 오는 12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새로운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기는 1년8개월 만이다.

국내 10대 VC로 꼽히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연말 결성을 목표로 2200억~3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1999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000억원 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도 2027년까지 2조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 주도로 금융권과 대기업, 성공한 벤처기업,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함께 출자하는 펀드다. 당장 내년에 정부 예산 1500억원이 이 펀드에 투입된다. 구체적인 운용 방향은 올 하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업계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스타트업 혹한기로 인해 자금줄에 목말라 있는 저평가 스타트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거둬들일 기회”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VC뿐 아니라 기업형벤처캐피털(CVC)들도 좋은 스타트업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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