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황금빛 다리는 출렁~ 형형색색 꽃물결은 일렁~

장성 수변길·가을꽃축제에서 힐링~

황룡강을 막아 만든 장성호에 비상하는 황룡의 모습으로 우뚝한 ‘옐로우 출렁다리’ 일대가 이른 아침 황금빛 여명에 황홀한 풍광을 펼쳐놓고 있다. 일찍 트레킹에 나선 여행객들이 출렁다리에 들어서고 있다.

황룡강(黃龍江)은 영산강의 제1지류로,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내장산국립공원 내 입암산에서 발원해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영산강과 합류 후 나주시로 흘러든다. 먼 옛날 황룡이 살았다는 전설의 강이다. 강 주변에는 황룡면, 황룡동, 황룡마을, 복룡동(伏龍洞) 등 용과 연관된 지명이 많다.

강 상류에 황룡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인 ‘내륙의 바다’ 장성호가 있다. 197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고, 수변길이 조성되면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관광상품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변길은 계절과 상관없이 주말 평균 1만명이 꾸준히 찾는 ‘명품 트레킹 코스’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과 ‘장성 8경’에도 포함됐다. 전남도가 꼽은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중 최우수 숲길로 선정됐다.

장성호 수변길은 두 갈래다. 하나는 댐 왼쪽으로 가는 ‘출렁길’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편에 조성한 ‘숲속길’이다. 두 길을 한 번에 이어갈 수 없어 가던 길을 되돌아 나온 뒤 다른 길을 다시 가야 한다. 호수 중간쯤에서 두 길을 또 하나의 출렁다리로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출렁길을 찾는 이들이 더 많다. 길 가운데 조성된 출렁다리 두 개 덕분이다. 출렁길에 들어서면 물 바로 위에 떠 있는 듯한 나무데크길이 반긴다.

15분쯤 가면 우뚝 솟은 높이 21m의 노란색 주탑 2개로 연결된 길이 154m의 ‘옐로우 출렁다리’가 반긴다. 비상하는 황룡 모습이 인상적이다. 황룡강에 살던 ‘황룡 전설’을 형상화했다. ‘가온’이라는 용은 낮에는 강물 속에서 숨어 살다 밤마다 뭍으로 올라와 사람으로 둔갑해 마을 사람들을 몰래 도왔다고 한다. 출렁다리 바로 옆에는 편의점이 있어 호수에 잠긴 파란 하들과 하얀 새털구름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출렁다리에 들어서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크게 출렁이지는 않지만 짜릿한 느낌을 안겨준다. 호수 위를 걷는 황홀한 기분이 두려움을 보상해 준다. 출렁다리 울렁증이 있는 사람은 왼쪽으로 난 산길을 돌아 건너편에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서 다시 10분 정도 걸으면 나중에 들어선 ‘황금빛 출렁다리’를 만난다. 주탑 없이 수면 위에 닿을 듯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드리워진 모습이 독특하다. 다리를 건너면 원형 막대와 파이프로 만든 황룡조형물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서 수변길과 임도길을 따라 3.7㎞ 가면 북이면 수성리 조정경기장에 닿는다. 더 가면 장성호 관광단지에 갈 수도 있다. 관광단지에 문화예술공원이 들어서 있다. 입구에서부터 시(詩), 서(書), 화(畵)와 옛 성현들의 어록들을 주제로 한 조각상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운데 전망대가 우뚝하다. 3층 규모로, 호수 전체의 모습은 물론 백암산 등 명산들의 모습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장성호 관광단지 안에 들어선 ‘임권택 시네마테크’.

한쪽에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있다. 장성 출신으로 제5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임권택 감독았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보관돼 있고 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가을꽃이 하나둘 수놓기 시작한 용작교 주변 황룡강변.

장성댐 아래 황룡강을 따라 내려가면 황룡강생태공원이 있다. 이 일대 황룡강변에 조성된 꽃물결이 장관이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드는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간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펼쳐진다. 100억 송이 가을꽃과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고, 다채로운 공연과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용작교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했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황룡리다. 이곳에 요월정원림(邀月亭園林)이 있다. 요월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정자로, 방 2개와 마루를 갖추고 있다. 요월정은 조선 명종 때 공조좌랑을 지낸 김경우가 벼슬에서 물러나 산수와 벗하기 위해 지었다.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명현들의 시가 현판에 새겨 있다. 주변 소나무 숲 사이에 배롱나무 60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분홍빛 꽃으로 황홀한 경치를 펼쳐놓는다.

배롱나무 가운데 요월정과 황룡강 물줄기였던 연못.

요월정 바로 앞은 원래 황룡강이었다. 제4공화국 때 물길을 현재 황룡강 줄기로 돌리면서 지금은 연못으로 변해 실개천만 흐른다.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떨어져 된 용바위와 임진왜란 때 아낙들이 몸을 던진 낙화암도 있다.

여행메모
수변길 입장료 평일 무료·휴일 3000원
단풍나무 수액 넣은 전통 손두부 별미

장성호 수변길 입장료는 평일엔 무료이지만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일반인 기준 3000원이다. 입장료는 장성군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장성사랑 상품권으로 모두 돌려준다. 주차장은 무료다.

수변길 초입에서 첫 번째 출렁다리까지는 1.3㎞, 두 번째 출렁다리까지는 1㎞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시작점에서 장성호 관광단지는 8.4㎞로 꽤 멀다.

장성댐 바로 아래에 편백 제품을 비롯해 장성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수변길 마켓이 있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문을 연다.

장성에서는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가 별미로 꼽힌다. 두부가 들어간 버섯전골 등을 즐길 수 있다. 장성 곶감은 달기로 유명하다. 품종은 주로 대봉이며 감나무들의 수령이 높아 열매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다.

서삼면 모암리 일대에 조성된 축령산 편백숲,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장성=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