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대유위니아그룹 줄도산 위기… 개인·기관 회사채 수백억 물렸다

BW 통해 자금 조달, 사용한 뒤
돌연 “돌려줄 여력 없다” 회생신청
남양유업 회장과 소송결과 중요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이름을 알린 대유위니아그룹이 위기다. 대우전자의 명맥을 이어온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또 다른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다. 계열사 전반의 실적 부진과 지원 부담 등으로 계열사 신용등급도 강등되면서 계열사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적자 누적으로 박현철 대표가 수백억원의 임금 체불로 구속됐다. 지난해에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가 공시되지 않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대유플러스가 법정관리 신청 약 두 달 전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300억원을 조달한 것도 논란이다. 당시 대유플러스는 BW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200억원, 시설·운용자금으로 나머지 10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돌연 BW 투자자들의 돈을 돌려줄 여력이 없다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수많은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묶이게 됐다. 대유플러스가 지난 7월 발행한 BW ‘대유플러스14’의 경우 낮은 재무안정성 대비 매력적이지 못한 연 3.0%의 이자율 등으로 흥행에 참패하며 약 8%에 해당되는 24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다만 발행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SK증권이 나머지를 시장에 재매각해 파로스자산운용과 KGT자산운용 등 기관이 해당 물량을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전문 투자자인 이들도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 신청에 투자금이 묶이게 됐다. 한 BW 투자자는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며 자금을 조달하더니 두 달여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게 되면 관리인을 선임해서 회사를 실사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자산매각이나 출자 전환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의 위기가 다른 계열사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또 다른 계열사 위니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대유에이텍은 ‘B+’에서 ‘B-’로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미수채권 회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유위니아그룹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법정 다툼에 승소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소송액이 640억원이어서 승소 시 유동성을 일부 확보 할 수 있어서다. 다만 1심에서 홍 회장이 승소한데다, 2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대법원 확정판결까지는 최소 2~3년은 소요될 전망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