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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빼돌리는 보이스피싱액 年 200억

추적 피하려 우회로로 활용
경찰, 거래소 묶인 122억 찾아내
피해자 503명에게 돌려주기로


보이스피싱(전화사기) 피해금 중 연간 200억원 이상이 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우회로를 찾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묶여 있던 피해금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찾아내 최근 환급하는 등 가상자산으로 빠져나간 피해금 환수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등으로 코인거래소에 묶인 범죄 피해금 122억여원을 찾아 피해자 503명에게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달 초부터 피해금 환급을 시작한 경찰은 금융거래 추적 등으로 피해자 503명을 특정해 지난 22일 기준 피해자 103명에게 40억원을 환급했다.

최근 몇 년 새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수익 일부를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국외로 빼돌리는 일이 빈번해졌다. 국내 금융기관의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로 은행 계좌를 이용한 범죄가 어려워지자 우회로를 찾은 것이다. 경찰 추정 매해 200억원의 범죄수익이 가상자산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은행 계좌와 연동된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는 피해 신고 접수와 동시에 동결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관련 법상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외한 은행 등 금융회사만 피해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계좌는 동결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동결된 계좌 피해금이 누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피해자 대부분도 피해금이 가상자산 계좌로 간다는 인식이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2543개에 달하는 금융계좌에 자금 흐름을 추적해 피해자 503명을 특정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에 피해자 정보를 공유해 피해복구 절차를 개시했다. 2018년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에 4억4000만원을 뜯긴 최모(50)씨도 최근 이 같은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금 중 2억3900만원을 돌려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돼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가 정지될 경우 바로 경찰에 통지된다”며 “피해금 환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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