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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청년 올바른 자산관리 위한 지속적 일대일 멘토링 필요”

[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금행넷 ‘물고기 잡는 법’ 전수 3년
멘토·멘티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자립준비청년 멘토링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금융과행복네트워크(금행넷) 소속 관계자들과 멘티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상훈 금행넷 사무국장, 안용섭·김태은 이사, 멘티 김다정·전안수씨, 정운영 이사장, 박원주 이사(왼쪽부터). 김지훈 기자

만 18세 이후 아동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한국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홀로서기는 외롭고 고된 과정을 수반한다. 2021년부터 금융산업공익재단 지원으로 ‘자립준비청년 취업 지원 및 자산형성지원 사업’을 펼치는 ㈔금융과행복네트워크(금행넷·이사장 정운영)는 자립청년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며 이들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정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재정 관리 등 금융 교육과 함께 지속적인 ‘밀착’ 멘토링을 한다. 1년 동안 일대일 멘토링을 받은 자립청년(멘티)은 2기에 걸쳐 191명, 멘토는 25명에 이른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회의실에서 정운영 이사장과 금행넷 멘토·멘티를 만나 자립청년의 자립과 정서적 안정에 중점을 둔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립청년을 대상으로 양질의 금융 교육을 하는 이유는.

△정 이사장=몇 년 사이 자립청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나 단체에서 지원뿐 아니라 금융 교육, 멘토링을 하는 융합적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금행넷이 그 모델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영구적이지 않은 지원 사업이 장기적 효과를 내려면 자립청년들이 실제 생활에서 재정을 올바로 사용하도록 돕는 지속적인 일대일 멘토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박원주 금행넷 이사(멘토)=멘토링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금행넷은 자립청년의 금융역량 향상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함께+’를 활용한 교육과 멘토링을 진행한다. 플랫폼에는 돈에 대한 태도와 관리법, 올바른 투자 방법, 신용과 대출 관리, 금융사기 예방법, 미래직업탐색 등 26개 교육 영상이 있다. 최소 6개 영상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며 횟수 제한 없이 반복해 들을 수 있다.

대구동신교회 성도가 최근 국민일보와 삼성이 공동 기획한 ‘희망디딤돌 캠페인’의 멘토 교육을 받으며 필기하는 모습. 경산=이한형 기자

-멘토링 방식과 장점, 열매 등을 소개해 달라.

△박 이사=플랫폼 ‘함께+’에서 멘티와 상담할 수 있는데 일상적 재무 관리부터 진로 고민, 교우 관계, 자신감 회복을 위한 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통화나 카카오톡 등을 통한 비정기적 소통도 많이 한다. 1년 정도 멘토링을 하면 멘티와 아주 끈끈해지는데 한두 번의 형식적인 상담으로는 자립청년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걸 기대하기란 어렵다. 금행넷 멘토링의 가장 큰 강점은 관계의 지속성으로 ‘내가 너의 곁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멘티와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멘토들도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멘토링이 멘티들의 홀로서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때로 힘들 때도 있지만 사명감으로 참여한다.

△김태은 이사(멘토)=지출 관리부터 시작해 저축, 주거문제 등을 점검하다 보면 멘티들이 점점 마음의 문을 열면서 개별적 부분도 물어본다. 예를 들면 반찬 만들기, 친동생 이야기 등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멘토)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립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하려면 무엇보다 주거와 진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년간 멘토링을 받은 한 멘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멘토링 기간에 대학에 입학했으며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저축도 열심히 하는 등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그 청년의 주변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을 봤다.

△안용섭 이사(멘토)=제가 가진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일대일 상담을 통해 자립청년 자립에 일조하고 싶었다.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상대방 눈높이에서 경청하며 멘토링을 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지속해서 상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면으로 상담하니 멘티와 급속히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인생의 동아줄이었다”는 멘티의 반응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

△박상훈 사무국장(멘토)=종종 자립청년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이들의 외로움, 경제적 불안감을 덜도록 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다. 주기적으로 안부를 나누고 있는데 적금 가입 시기를 메모해 독려하는 등 재정 관리뿐 아니라 일상의 삶,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적은 인원이라도 멘토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멘토링 통해 어떤 유익함을 얻었는지.

△김다정씨(28·멘티)=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매월 멘토와 연락했는데 처음 멘토링 때부터 취업 고민을 털어놓았다. 진로 상담을 하면서 제 관점을 뛰어넘어 폭넓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고 지난 6월 IT 기업에 취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대학원생 때는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빠듯해 ‘한 달 하루살이’로 살았는데 재정 교육을 받으며 미래를 위한 적금도 붓기 시작했다. 멘토께 재정 관리를 잘했는지 확인받고 있는데 너무 좋다.

△전안수씨(30·멘티)=멘토링 하기 전에는 월급으로 일정 부분 저축하고 생활비로 쓰기 바빴다. 이제는 통장 쪼개기를 하며 저축 비상금 등을 마련한다. 이전보다 돈도 잘 모이고 씀씀이도 헤프지 않게 관리하는 것 같다. 멘토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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